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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잡고 근육 키운다”…2026년 유통가 키워드는 ‘저당·고단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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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잡고 근육 키운다”…2026년 유통가 키워드는 ‘저당·고단백’

오뚜기·CJ·풀무원, 저당·고단백 상품 출시
식단 관리 수요 확산…즉석밥·HMR까지 확장
지그재그 단백질 거래액 233% 급증
오뚜기 라이트앤조이 모델 배우 김유정. 사진=오뚜기이미지 확대보기
오뚜기 라이트앤조이 모델 배우 김유정. 사진=오뚜기
2026년 새해 유통업계의 키워드는 단연 ‘건강’과 ‘자기관리’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를 넘어 혈당을 관리하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식단이 일상 소비로 자리 잡으면서, 식품업계와 커머스 플랫폼 전반에서 관련 상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식품 대기업들은 단백질 함량을 높이고 당 부담을 낮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식단 관리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오뚜기는 곤약과 현미를 배합해 칼로리를 일반 쌀밥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가뿐한끼’ 곤약밥 2종을 출시했다. 1인분 기준 135~145kcal로 열량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식이섬유를 강화한 즉석밥 라인업을 확대하며 혈당 관리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아울러 저당 전문 브랜드 ‘라이트앤조이’는 출범 이후 기존 저당 제품들의 매출이 전년보다 약 10% 늘며, 브랜드 효과가 나타났다. 오뚜기는 ‘컵누들’과 ‘파우치 참치’ 등 신제품 15종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넓혔고, 2026년 라이트앤조이 매출 30% 성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CJ제일제당은 ‘저속 노화’ 트렌드에 맞춰 혈당 지수(GI)를 낮춘 ‘햇반 라이스플랜’과 대체당을 활용한 ‘The더건강한 저당 닭가슴살’을 내세웠다. 특히 당 함량을 2g으로 낮추면서도 맛을 살린 저당 소스류를 확대해 ‘맛있는 식단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풀무원은 개인 맞춤형 식단 브랜드 ‘디자인밀’을 통해 저당·고단백 중심의 냉장 도시락 라인업을 강화했다. AI 영양 진단을 기반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식단을 추천·배송하며,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식단 관리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hy는 프리미엄 발효유 브랜드 ‘메치니코프’ 무가당 신제품을 앞세워 ‘제로 슈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회 섭취량에 최대 8g의 식이섬유를 담아 장 건강과 혈당 관리를 함께 고려한 제품이다.

자기관리 관심이 높아지며 ‘운동·단백질’ 소비도 급증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8일까지 단백질 관련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단백질 셰이크(130%), 닭가슴살(92%) 등 식단 관리 품목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고,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문화 확산과 맞물려 땀복(122%), 헬스 의류(70%), 홈트 용품(72%) 등 운동 관련 상품도 동반 상승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새해 결심 소비는 매년 유통가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 올해도 2030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자신을 관리하려는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고객들의 관심사와 생활 패턴 변화를 반영한 상품 큐레이션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2019년 1206억 원에서 2024년 45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2026년에는 8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도 빠르다. CJ제일제당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6%가 ‘식단 조절을 통해 건강해질 수 있다’고 답했다. 식단 관리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당·고단백 식단이 즉석밥·육가공·도시락·발효유 등 전 카테고리로 확산된 만큼 수요가 얼마나 장기화될지가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변수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