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L은 주요 군수품에 대한 군수지원범위와 성과목표를 중심으로 해당 관련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계약업체가 군수지원을 제공하고 이에 따른 지원결과를 평가해 그 성과에 따라 대가(추가 계약 등)를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번 계약 체결로, KAI는 T-50계열 항공기 수리부속 4000여 품목에 대한 소요예측을 기반으로 획득, 수송, 납품 관리 등의 제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KAI는 2010년 기본훈련기 KT/A-1을 시작으로 T-50 계열과 군단 급 무인항공기(UAV), 수리온 계열 등 국산 항공기에 대한 PBL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PBL사업을 통해 KAI는 후속지원 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문제점을 신속히 파악하고 해소함으로써 군 정비 소요기간 단축과 항공기 가동률 향상, 운용유지비용 절감 등을 이끌어 내고 있다.
KAI 관계자는 “PBL 사업은 소요군과의 협력을 통해 보다 정확한 소요를 예측과 신속한 지원이 핵심이다”며 “적기 지원을 통해 군 전력 향상과 국산 항공기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KAI는 제작사의 기술과 후속지원 노하우를 기반으로 PBL 사업을 포함한 유지·보수(MRO) 사업을 핵심 사업 군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항공기는 통상 30년 이상을 운영하는데, 항공기 수명주기 전체를 100으로 볼 때, 개발과 양산은 30~40%를 차지하며 후속운영지원은 60~70%를 차지한다. 즉 후속운영지원 부문 시장은 개발·양산 부문 시장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KAI의 이 같은 사업 추진 방향은 올바르다고 볼 수 있다.
KAI는 현재까지 8개 기종, 약 9000억 원 규모의 PBL 사업을 수행했으며 향후 KF-21, LAH 등 국산 항공기의 기종이 확대됨에 따라 지속적인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
이에 더해 국내 PBL 사업으로 확보된 수리부품 소요와 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출 대상국으로 후속지원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고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국산 항공기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KAI의 자회사이자 MRO 전문업체 KAEMS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군용항공기 성능개량과 민항기 정비 물량 확대를 통해, 현재 연매출 2000억 원 수준의 MRO 사업을 2030년 1조원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