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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구본준 LX회장의 LG그룹 계열 분리 과정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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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구본준 LX회장의 LG그룹 계열 분리 과정을 보면…

구본준 회장, LG 주식은 싸게 팔고 LX홀딩스 주식은 비싸게 사들이고…1886억원 상당 LG 지분 LG재단에 기부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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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최종 마무리했습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LG그룹으로부터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고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숙부인 구본준 회장의 의견을 수용키로 한 바 있습니다.
LX그룹의 LG그룹으로부터 분리는 연초부터 작업에 들어갔고 지난 5월 LX그룹의 출범과 함께 가속화됐습니다.

LX그룹의 지주회사인 LX홀딩스는 지난 5월 3일 LX그룹 계열사를 지배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고 5월 27일부터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매매가 시작됐습니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LX홀딩스를 인적분할 했기 때문에 매매가 중지됐으나 LX홀딩스와 같은 5월 27일부터 한국거래소에서 매매가 재개됐습니다.

LX그룹의 자회사들이 영위하는 주요사업으로는 상품중개업(LX인터내셔널), 건축용 플라스틱 제품제조업(LX하우시스), 시스템반도체 IC 설계 및 제조업(LX세미콘), 기타 기초유기화합물 제조업(LX MMA)이 있습니다.

LX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의 계열분리 준비를 마쳤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LG의 주가는 매매가 재개된 5월 27일의 종가 10만8500원에서 줄곧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구본준 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LX홀딩스 지분교환이 늦어진 데는 LG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보유하고 있는 LG주식을 팔고 LX홀딩스 주식을 사야하는 구본준 회장에게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구본준 회장이 지난 13일 보유하고 있던 LG 지분 4.18% 상당을 매각하고 LX홀딩스 주식을 사면서 LX홀딩스의 최대주주에 오른 것은 더 이상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구본준 회장은 12월 12일 기준으로 LG 주식 1214만24주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구 회장은 12월 13일 LG그룹 관련재단에 236만주를 기부했습니다. LG연암문화재단에 124만주, LG상록재단에 76만주, LG복지재단에 36만주를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본준 회장은 이어 장외에서 LG주식 657만주를 주당 평균 매매단가 7만9900원에 매각했습니다. 매각금액은 5249억원 규모에 달합니다.

구 회장이 매각한 LG 주식 평균 매매단가 7만9900원은 13일의 종가 8만6900원에 비해 8.06% 할인된 가격입니다.

아울러 구 회장이 LG그룹 관련재단에 기부한 236만주는 주당 평균 매매단가를 적용하면 약 1886억원 상당에 이릅니다.

구본준 회장이 매각한 LG 주식의 평균 매매단가는 LG가 인적분할 후 매매 재개된 5월 27일의 종가 10만8500원에 비해 26.4% 하락한 수준입니다.

구본준 회장이 보유하고 있넌 LG 주식을 팔고 남은 주식은 321만24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LG의 발행주식 총수 1억5730만993주의 2.04% 수준에 이릅니다.

이로써 구본준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 LX홀딩스 상무 지분 등을 포함한 구본준 회장 일가의 LG 지분이 총 2.96%로 줄어들게 되면서 현행 공정거래법의 기업집단에 대해 동일인 관련 지분율이 3% 미만일 경우에 한해 계열분리를 허용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켰습니다.

구본준 회장은 LG 주식을 팔아 현금화한 5249억원 가운데 3002억8747만3920원을 투입해 LX홀딩스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구본준 회장은 12월 13일 장외시장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8명이 갖고 있던 LX홀딩스 지분 32.32%(2465만4144주)를 사들여 LX홀딩스의 최대주주에 등극했습니다.

LG 오너가에서 갖고 있던 LX홀딩스 주식은 구광모 회장이 1217만266주를 비롯해 김영식 320만6309주, 구연경 222만3687주, 구연수 54만6857주, 구본능 232만3042주, 구본식 341만6512주, 구미정 52만9411주, 최병민 23만6322주, 최현수 1738주이며 이들은 13일 주식을 전량 구본준 회장에게 넘겼습니다.

구본준 회장이 LG 오너가로부터 매입한 LX홀딩스의 평균 매매단가는 1만2180원으로 13일의 종가 1만150원에 비해 20%의 할증률이 적용됐습니다.

LX홀딩스는 특수관계인간 장외 매매에 따른 취득/처분 단가는 12월 13일 보통주식 종가 1만15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20%)이 할증된 금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LG 주식에 대해서는 8.06%의 할인율, LX홀딩스 주식에 대해서는 20.0%의 할증률을 감수하면서 주식을 정리한 것은 공정위 계열분리 기준을 충족시키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장외에서 LG주식 매각과 함께 LG그룹 관련재단에 주식 236만주를 기부함으로써 구본준 회장 일가의 LG 지분을 2.96%로 낮췄습니다.

업계에서는 LX그룹은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가 완료되더라도 LG그룹과의 거래가 일순간에 단절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계열분리를 통해 내부거래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