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노사는 지난 17일 임금 6% 인상, 성과급 500만원·협상 타결금 200만원 지급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타이어의 지난달 24일 공시는 대전·금산공장에서 임금단체협상 관련 파업으로 타이어 생산의 일시적인 차질이 불가피하고 생산재개 예정일자 마저도 정하지 못했습니다.
하루 타이어 10만개를 생산하던 국내 2개 공장 생산라인이 20여일 넘게 멈추면서 재고를 소진한 일선 타이어 판매점들의 반발도 커졌습니다. 회사 측은 당초 제시한 임금 5% 인상에서 1%포인트 올린 6%를 제시했고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타이어의 임금협상안의 타결과 함께 한국타이어 오너가에서 받는 보수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의 조양래 회장은 미등기이사로 상근하면서 올해 6월말 누계 8억44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 회장이 받은 보수는 전년동기의 7억8700만원에 비해 7.2% 더 많습니다.
조 회장은 지난해 7월 30일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 회장에 대한 성년 후견 심판을 청구하면서 조 회장이 받는 보수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성년후견 제도는 장애·질병·노령 등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성인에게 가정법원의 결정 또는 후견계약으로 선임된 후견인이 재산관리 및 일상생활에 관한 폭넓은 보호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조양래 회장은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의 미등기임원 회장을 겸직하면서 상근하고 있는 것으로 공시됐습니다. 조 회장은 1937년 10월생으로 84세입니다.
조 회장은 2020년 한해 동안 39억7200만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조 회장의 보수는 전년동기의 20억5700만원에 비해 93.1% 급증한 금액입니다.
지난해에는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이 7400만원으로 전년동기의 7100만에 비해 보수가 4.2% 늘은데 비해 22배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2019년에는 20억5700만원을 보수로 받았고 전년동기의 19억6500만원에 비해 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현범 사장은 올해 6월말 누계 보수가 5억원을 넘지 않아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조 사장은 2020년에는 25억26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전년동기의 13억700만원에 비해 93.3%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조 사장의 증가율은 조양래 회장의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조현범 사장의 2019년 보수는 13억700만원으로 전년동기의 12억5300만원에 비해 4.3% 늘었습니다. 조양래 회장의 2019년도 보수 증가율과 엇비슷합니다.
일각에서는 한국타이어 오너가인 조양래 회장과 조현범 사장은 지난해 경기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전년도에 비해 93% 증가한 높은 보수를 받았지만 한국타이어 근로자들의 평균 급여액은 4.2% 증가에 불과해 한국타이어 오너가의 보수에 곱지 않은 시각도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