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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SK이노베이션, 현물주식 배당 주총 통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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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SK이노베이션, 현물주식 배당 주총 통과할까?

이사회에서 현물주식 배당키로 결정, 우선주에 대해서는 자사주+50원 현금배당 실시…우선주 50원 현물배당은 6200만원 규모 불과, SK온 상장 추진 여부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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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SK이노베이션의 오는 3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SK빌딩 3층 SUPEX홀에서 열릴 주주총회에서 제15기(2021년 회계연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이 순조롭게 통과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7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0.011주를 배당하고 우선주에 대해서는 50원의 현금배당을 추가로 실시키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현물주식 배당 계획은 재무제표에 담겨져 있습니다.
이에 앞서 SK이노베이션 측은 지난 1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현금 부족과 신규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을 사유로 무배당 계획을 추진했으나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무배당 계획안이 좌절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대규모 투자가 시급하다는 판단하에 무배당 안건을 1월 27일 열린 이사회에 상정했습니다.
그러나 1월 27일의 이사회에서는 회사측의 무배당안에 대해 사외이사 5명 중 4명이 반대하면서 부결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 비상임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모두 7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되어 있고 이 가운데 4명의 이사가 반대하면 안건은 부결됩니다.

SK이노베이션은 무배당안이 이사회 의결을 통과하지 못하자 이번엔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0.011주를 배당하고 우선주에 대해서는 50원의 현금배당을 추가로 실시한다는 안을 내놓으며 이사회의 승인을 받는 모습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보통주 0.011주는 지난달 4일 종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2508원 수준이고 배당 성향은 약 69%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이 통과되면 주주총회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주주들의 주식 계좌에 입고할 예정입니다. 주주들이 받게 되는 현물 주식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자사주 등에서 빠져 나갈 계획입니다. 현물 배당 후 단주 등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현금 지급액은 정기 주총 전일 종가로 계산한다는 방침입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20년에는 적자 시현으로 배당을 건너뛰었으나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됐다”"며 “또한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의 물적분할로 주가가 하락한 데 따른 주주 가치 제고 등을 고려해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일반주주주들은 SK이노베이션의 현물 주식 배당에 대해서는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듯한 모습입니다. 일반주주들은 대부분이 현금배당을 선호합니다.

주식시장에서 대외 변수 등 변동하는 상황이 없다고 가정하면 유통주식 물량이 늘어나면 자연히 주가는 하락하게 됩니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1.2% 이상 하락하면 늘어난 물량보다 주식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주식보다는 현금으로 받는 방법이 가장 확실한 배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선주 주주들에게 현물 배당 외에 추가로 지급하는 현금배당 50원도 불만의 여지를 남길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우선주 배당금으로 약 6200만원을 배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주 발행 총수는 124만8426주이며 자기주식수 296주를 제외한 124만8130주가 현금배당 대상입니다.

우선주에게 배당되는 50원의 현금배당은 모두 6241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우선주 현금배당 총액이 지난해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인 1억2200만원에 비해 51% 수준에 불과한 금액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로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2019년에는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658억원에 불과했지만 1주당 3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현금배당성향이 402.4%에 달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010억원 규모로 지난 2019년의 658억원에 비해서는 7.6배 많은 수준입니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한 SK온의 상장 추진 여부도 SK이노베이션의 주가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SK온은 대규모 시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투자자금을 끌어들어 와야 하며 재무적 투자자들은 IPO(기업공개)를 전제로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IPO를 통해 EXIT(출구)를 하지 못하면 투자자금이 묶이면서 재무적 투자자들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현물배당과 현금배당을 실시하지만 주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물적분할 회사인 SK온의 상장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의사표시 등이 없으면 재무제표 승인의 건이 난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