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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의 배당금 비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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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의 배당금 비교하니…

삼성물산 2021년 회계년도에 주당 4200원 배당금 vs 삼성바이오 2011년 설립후 한번도 배당금 없어…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 매각 가능성도 배제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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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삼성물산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바이오의 삼성물산에 대한 배당 기여도와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 지분을 계속 보유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의 지분 43.44%(2874만2466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의 다음달 유상증자에 1조2168억900만원를 출자합니다. 최대주주로서 유상증자 참여는 당연하다 할 수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삼성 오너가에서 많은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삼성 오너가는 삼성물산의 배당을 통해 상속세 등의 재원을 마련해야 할 상황입니다.

삼성물산은 삼성 오너가를 위한 배당 확대 필요성이 대두됐고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이후 배당금을 확대해 왔습니다.

지난 2015년 보통주 1주당 500원에 불과했던 배당금이 지난해말 회계연도 기준으로 주당 4200원으로 8.4배나 급등했습니다. 삼성물산 주식의 액면가는 2014년부터 주당 100원입니다.

삼성물산의 배당금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정작 삼성바이오가 삼성물산에 기여하는 배당금은 기대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단 한차례도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습니다. 삼성바이오은 설립 초기에는 적자를 계속했고 지난 2015년 1조9049억원의 흑자가 발생했지만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삼성바이오의 2015년 1조9049억원의 흑자는 종속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를 관계기업으로 회계처리를 바꾸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 투자 지분에 대한 지배력이 상실되어 처분 손익이 4조5436억1053만5000원에 달했습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2018년 11월 삼성바이오의 이같은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처리 변경을 고의로 분식회계 처리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삼성바이오는 2018년부터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배당을 하지 않았고 삼성물산의 배당에는 전혀 기여를 하지 못한 셈입니다.

삼성물산은 배당 확대에 전혀 기여를 하지 못하는 삼성바이오의 최대주주로서 삼성바이오의 유상증자에는 꼬박꼬박 자금을 투입해야하는 형국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 지분 매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강화하려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의 지분을 처분하고 그 대금으로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삼성전자 지분확대에 나서는 것이 유력한 방안의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더욱이 삼성 오너가는 고(故)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에 대한 상속세를 내야하는 형편이어서 삼성물산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한푼이라도 더 절실한 실정입니다.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의 지분을 매각할 경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강화할 수 있고 오너가의 상속세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방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는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 분식회계 논란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공방으로까지 연계되어 있어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를 매각할 경우 자칫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를 이용해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한 경영권 승계 구도를 끌어내고 삼성바이오의 효용 가치가 떨어지자 매각했다는 이른바 ‘먹튀’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는 삼성물산의 배당금 확대에 제대로 기여도 하지 못한채 유상증자로 인해 자칫 ‘돈먹는 하마’의 신세가 되면서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를 먹자니 먹을 게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계륵(鷄肋, 닭갈비)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