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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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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빨라지나?

김동관 사장 한화 사내이사 등재로 책임경영 나서, 김동선 상무는 부정적 이미지에도 갤러리아 신사업전략 맡아…증권가는 한화와 한화에너지 합병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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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한화그룹은 올해들어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한화 사내이사로 등재되고 김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가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 실장을 맡게 되는 등 인사가 나오면서 경영권 승계가 빨라질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동관 사장은 현재 한화의 미등기임원으로 총괄사장을 맡고 있지만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의 건이 통과되면 사내이사로 등재됩니다. 김승연 회장은 현재 한화의 미등기임원입니다.
한화 측은 김동관 사장의 사내이사 등재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진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동관 사장은 지난해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를 맡아 한화그룹 우주사업 종합상황실을 지휘하고 있고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 쎄트렉아이의 기타비상무 이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 한화에에로스페이스, 쎄트렉아이의 이사회 멤버에서 한화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한화의 사내이사로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 실장으로 발령났습니다.

김 상무는 갤러리아 백화점의 신사업 발굴과 VIP 관련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 및 사업화 등을 총괄하게 됩니다.

김 상무는 지난 2020년 말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으로 경영에 복귀한 후 지난해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에 선임됐습니다.
김 상무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 발령 이후에도 기존 한화호텔랜드리조트 PL 그룹장을 겸직합니다.

김동선 상무는 지난 2010년 서울 한 호텔바에서 여종업원을 추행하고 보안직원 2명 폭행해 불구속 입건됐고 2017년 1월에는 강남 한 술집에서 종업원 2명을 폭행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았습니다.

김 상무는 지난 2017년 9월 술집에서 김앤장 변호사들에게 존대말 쓰라며 머리채 흔들고 폭행과 폭언을 퍼부었고 당시 근무하던 한화건설을 떠나게 된 사건이 됐습니다.

한화그룹이 일반인에게 비친 김 상무의 부정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갤러리아 백화점 신사업 발굴 등의 업무를 총괄토록 하면서 김승연 회장의 3자녀의 경영권 승계가 빨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화의 지배구조는 김승연 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22.65%(1697만7949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동관 사장은 지분 4.44%(333만주),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3남인 김동선 상무가 각각 지분 1.67%(125만주)를 갖고 있습니다. 김 회장의 부인인 서영민 여사가 지분 1.42%(106만1676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김승연 회장 아들 3형제의 지분을 늘리는 방안으로 한화와 한화에너지와의 합병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합병에서 최대 난관은 합병비율이 될 것이며 주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병비율을 산출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화에너지는 에이치솔루션과의 합병으로 김동관 사장이 지분 50%(677만1334주), 김동원 부사장과 김동선 상무가 각각 지분 25%(338만5667주)를 갖고 있습니다. 3형제의 지분이 100%입니다.

한화에너지는 에이치솔루션과 합병 이후 한화 주식을 대거 매입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 현재 지분 9.70%(727만2546주)를 갖고 있는 2대주주입니다.

한화에너지가 한화와 합병하게 되면 김승연 회장의 삼형제는 한화의 지분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이같은 지분구조에 따른 것입니다.

증권가에선 한화에너지가 자회사 상장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면서 한화 지분을 늘려간 후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한화와의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