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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무림페이퍼, 이도균 사장 등기임원 등재후 경영실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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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무림페이퍼, 이도균 사장 등기임원 등재후 경영실적은?

이도균 사장 신규 선임된 2020년엔 378억원 적자 기록, 지난해엔 4억원 흑자로 가까스로 적자 모면…지난해 별도기준 차입금 3623억원으로 자본총계보다 716억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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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페이퍼가 내달부터 국내 인쇄용지 가격을 15%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이도균 사장의 등기임원 등재 후 경영실적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무림페이퍼는 2006년 신무림제지에서 바꿔진 사명입니다.

이도균 사장은 지난 2007년 무림페이퍼에 입사해 2010년 무림페이퍼 상무로 승진하고 2014년 전무(등기이사)로 등재되면서 이사회 멤버로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동욱 회장은 2014년부터 등기임원에서 물러나 미등기임원 회장으로 등재됐습니다.
이도균 사장은 지난 2018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0년 3월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습니다.

1978년생인 이도균 사장은 무림페이퍼의 상무로 승진할 당시의 나이가 32세에 불과했고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될 때는 42세입니다.
무림페이퍼는 2014년 당시 이도균 전무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되면서 이사회 활동에 들어간 해에 412억원의 적자를 보였고 이도균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된 2020년엔 378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무림페이퍼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553억원, 영업이익 298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으로 가까스로 적자를 모면했습니다.

무림페이퍼는 한때 잘나가던 기업이었으나 점차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무림페이퍼는 지난 2010년 연결기준 매출액 8946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 당기순이익 63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1.3%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10여년이 흐른 2022년에는 매출액이 2010년에 비해 18%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2.8%로 2010년보다 8.5%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영업이익률이 준다는 것은 제품을 팔았지만 제대로 이익을 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림페이퍼가 내달부터 국내 인쇄용지 가격을 인상키로 한 것도 국제펄프 가격 인상 등으로 경영에 압박이 오면서 원가 부담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전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도균 사장은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07년 무림페이퍼 영업본부로 입사해 제지사업본부와 관리본부 등을 거치면서 경영수업을 쌓았습니다.

이도균 사장이 지난 15년 동안 무림페이퍼에서 근무했지만 무림페이퍼의 실적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라 할 수 있는 제지업종이 성숙기를 지나 사양산업으로 접어들면서 이도균 사장은 무림페이퍼의 수익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고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무림페이퍼의 재무상태 개선도 이도균 사장에게 당면한 시급한 과제입니다.

무림페이퍼의 지난해 별도기준 재무상태는 자본총계 2907억원, 부채총계 6050억원, 자산총계 8957억원 규모입니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208%에 이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통상 부채비율이 200% 이내가 적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채가 늘어나면 이자에 대한 부담으로 순익이 떨어지게 됩니다.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말 현재 별도기준 단기차입금이 1046억원이며 장기차입금은 2577억원 규모입니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입니다.

무림페이퍼의 총 차입금 규모는 3623억원으로 자본총계 2907억원보다 716억원이 많아 차입금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4561억원, 영업이익 –184억원, 당기순이익 –17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지만 별도기준으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도 부채에 대한 금융비용이 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무림페이퍼의 지난해 별도기준 금융비용은 260억원 규모이며 올해에는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금융비용의 증가가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이도균 사장 취임 후에도 무림페이퍼의 실적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지나친 차입금이 순익을 깍아내리고 있어 실적 개선과 함께 차입금 규모를 줄여나가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