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명의 사외이사를 보충하기 위해 오는 하반기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5인과 사외이사 6인 등 총 11인의 이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사회 내에는 경영위원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구 거버넌스위원회) 등 6개의 소위원회가 설치되어 운영중입니다.
현행 상법에서는 사내이사의 이사회 독주를 막기 위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수(최소 3명 이상)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외이사가 과반수에 미달할 경우 열리는 첫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충원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시한을 별도로 정해두지 않아 삼성전자는 적절한 시기를 택해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8~9월께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총에서는 누가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 궁금해하는 분위기입니다.
기업의 사외이사 제도는 사내이사의 독주를 막기 위해 도입된 취지인 만큼 사외이사가 사내이사에 비해 적을 경우 사외이사를 빨리 선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연봉은 국내 기업 사외이사가 받는 보수 가운데 최고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외이사 3명(감사위원회 위원 제외)에게 1인당 1억82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습니다.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3명에게는 1인당 1억1300만원의 보수를 줬습니다.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들이 받는 보수는 웬만한 대기업의 직원들이 받는 연봉보다 나은 편입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이사회 개최 공시 내역을 보면 사외이사들은 총 8회 열린 이사회에서 모두 100%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참석하면서 1회당 받는 보수가 1인당 1800만원 상당에 이르는 셈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말 기준 이사회의 사내이사에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노태문 사장, 박학규 사장, 이정배 사장 등 5명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로는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김선욱 이화여대 명예교수, 김종훈 Kiswe Mobile 회장, 김준성 전 싱가포르투자청 토탈리턴그룹 이사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화진 사외이사는 지난 3월 신규 선임됐으나 윤석열 정부의 초대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지난 4월 20일 사임했고 박병국 사외이사는 지난 5월 17일 별세했습니다.
사외이사 제도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사회가 경영진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해 경영 부실을 초래했다는 지적에 따라 이사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도입됐습니다.
그러나 사외이사는 이사회에서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사외이사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S-Oil 사외이사로 등재되어 있었으나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발탁되면서 사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사외이사 제도가 사내이사의 독주를 감시하기 위해 도입됐으나 아직까지 거수기 역할에 불과해 사외이사의 이사회 발언 의사록 등을 공개하고 사외이사의 책임과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제화가 추진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