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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테슬라, 2년만에 또 주식분할…학습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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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테슬라, 2년만에 또 주식분할…학습효과?

2020년 8월 31일 5대 1 주식분할로 주가 12.57% 급등…테슬라 주가 10일 기준 2년전 주식분할 당시보다 57.4% 오른 수준, 8월 주총 통과 시 주식수 31억주로 늘어

테슬라의 지난 10년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지난 10년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키움증권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10일(현지시간) 주식을 3대 1로 분할하겠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하면서 테슬라의 주식분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해외주식 종목으로 부상했고 이들은 테슬라와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5월 테슬라 주식을 10억3500만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 상당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테슬라는 주식 가치 제고와 직원 보상 차원에서 주식을 3대 1로 분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의 주식분할은 지난 2020년 8월 5대 1의 주식분할 이후 2년만에 또다시 분할이 시도되는 것입니다.
테슬라는 보고서에서 “주식 분할이 주가를 재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회사의 성공은 인재 유치와 경쟁력 있는 보상 패키지에 달렸고 이번 조치가 직원들의 주식 관리에도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식 분할은 이미 발행된 주식을 쪼개 지분 비율에 따라 주식을 나눠주는 것을 말합니다. 주식을 분할하게 되면 시세가 이전보다 저렴해져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주식을 분할하면 분할 후 주가가 이전보다 싸게 보이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 분할이 기업의 펀더멘탈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10일 뉴욕 증시에서 3.12%(22.43 달러) 하락한 696.69 달러로 마감됐으나 3대 1의 주식 분할 계획이 공개된 이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 반등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 8월 5대 1의 주식 분할을 실시하면서 주가가 주식 분할 전에 비해 오른 수준입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주식 분할 직전인 지난 2020년 8월 28일 종가가 2213.40 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음 거래일인 8월 31일에는 5대 1의 주식 분할로 442.68 달러가 됐고 이날 주식 분할로 주가가 12.57%(55.64 달러) 급등하면서 498.32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테슬라의 10일 종가 696.69 달러는 테슬라가 5대 1의 주식 분할한 442.68 달러에 비해 57.4% 가량 오른 수준입니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 8월 주식 분할로 주가 급등을 맛봤기 때문에 또다시 2년만에 주식 분할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의 주식 분할은 주가가 지난해 11월 4일 1243.49 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반토막 가까이 주저앉은 상태이어서 대부분의 주주들이 주식 분할에 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계획과 관련해 여러 불투명한 상황을 맞고 있고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테슬라의 주가가 높아질수록 보유 주식을 담보로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테슬라는 오는 8월 4일 온라인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주총 현장에는 한정된 수의 주주들만 참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의 주식수는 10일 기준 10억3600만9925주에 이르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주총에서 주식 분할안건이 통과되면 테슬라의 주식은 3대 1로 분할되면서 주식수가 31억802만9775주로 불어나게 됩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들의 주식 분할로 인해 주가가 싸게 보이는 효과가 발생될 수 있으나 주식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유통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가에 역효과를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