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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국내 상장사 자사주 매입 활발, 주식소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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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국내 상장사 자사주 매입 활발, 주식소각은?

자사주 매입은 유통물량이 한동안 줄어드는 일시적인 효과 발생…자사주 소각하겠다는 뚜렷한 방침 밝힌 곳은 없어, 주가부양에 한계가 따를 수 있다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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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올들어 주요 상장사들이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장사들이 저렴한 가격에 자기주식을 사들이면서 하락하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입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발행한 주식을 잉여금 등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것으로 회사가 사들인 물량만큼 한동안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상장사들이 주식 매입에는 적극적인데 반해 일반주주들과 소액주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주식 소각에는 뚜렷한 방침을 밝히지 않아 상장사들이 매입한 주식이 또다시 시중에 풀려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LG는 지난달 27일 장 마감 후 오는 2024년 말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LG의 주가는 지난달 27일 종가 7만4700원에서 급락장 속에서도 이달 14일 종가 7만7000원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LG는 올해 3월 말 현재 자사주 4만9828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자사주 매입에 투입되는 5000억원으로 주당 8만원을 기준으로 625만주를 사들일 수 있는 규모입니다.

LG는 자사주 매입 계획에 대해서는 공시했으나 자사주 취득 후 소각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셀트리온은 올해들어 세차례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 54만7946주, 2월 50만7937주 등 105만5883주의 매입을 결정하고 취득을 완료했습니다.

셀트리온은 이어 713억원 상당을 들여 지난 5월 19일부터 오는 8월 18일까지 50만주 가량을 사들일 계획입니다.

셀트리온이 올해 세차례의 자사주 매입을 마치면 2513억원 규모로 155만5833주의 자사주가 확보될 것으로 보입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기주식 132만3130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샘은 올해 두차례의 자기주식 매입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한샘은 두차례의 자사주 매입에 800억원을 투입해 107만여주의 자기주식을 사들일 계획입니다. 한샘은 올해 3월 말 현재 자기주식 661만9910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한샘은 옛 최대주주였던 조창걸 전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매각할 당시 일부 주주들 가운데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자사주는 바꿔진 경영진으로 그대로 넘어갔습니다. 한샘은 경영진이 바뀐 후에도 자사주 매입을 계속하는 모습입니다.

키움증권은 올해 두차례 자사주 매입에 나섭니다. 키움증권은 두차례의 자기주식을 사들이는데 788억원을 투입해 90만주 가량을 매집할 계획입니다. 키움증권은 올해 3월 말 현재 자사주 83만3702주를 갖고 있습니다.

동국제강은 지난 4월 14일부터 오는 7월 14일까지 321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200만주를 사들일 계획입니다. 동국제강은 올해 3월 말 현재 자기주식 193만280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4월 27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매입기간은 4월 27일부터 10월 26일까지이며 3월 말 현재 자사주 67만5561주를 갖고 있습니다.

DL이앤씨는 지난 5월 26일부터 오는 11월 25일까지 290억원을 들여 자사주 매입에 나섭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사주 2만3853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웹젠은 지난 5월 10일부터 오는 8월 9일까지 101억원을 투입해 48만주 가량을 사들일 계획입니다. 웹젠은 올해 3월 말 현재 자기주식수 536만4069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네오위즈는 지난 5월 30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5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합니다. 네오위즈는 지난 3월 말 현재 자기주식 119만351주를 갖고 있습니다.

주요 상장사들은 올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자사주의 소각에는 뚜렷한 방침을 밝히지 않아 자사주의 매입에만 그칠 경우 주가 부양에는 한계가 따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자사주 취득은 호재로 인식되지만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일정기간이 경과한 후에 시장에 처분할 경우 자사주 취득은 일시적인 효과에 머물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으로 뚜렷한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까지 이어져야 투자자들로부터 진정한 주주환원이라는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