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총에는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과 함께 권태균·이지윤 사외이사 신규 선임안도 상정됩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사외이사인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사외이사 인원을 충원할 필요성이 발생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배구조는 박철완 전 상무가 올해 3월 말 기준 지분 8.58%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지만 박 전 상무는 경영일선에서 퇴출당한 상태입니다.
박철완 전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삼촌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가 해임됐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과 박준경 부사장이 현재 미등기임원으로 되어 있고 사내이사인 등기임원에는 등재되지 않았습니다.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내달 임시 주총에서 의결되면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 오너가에 의한 지배구조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철완 전 상무는 지난 3월 열린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등을 통해 경영권 참여를 시도했으나 좌절됐습니다.
박 전 상무는 주주총회 개최에 앞서 “선친의 20주기를 맞은 올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함께 세운 금호석유화학의 경영 현장에서 땀을 흘려야 하지만 아직 회사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어 선친을 뵐 면목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이어 “개인 최대 주주로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고 각계의 전문가들과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전 상무는 그동안 금호석유화학의 핵심부서보다는 외곽인 고무해외영업 등을 주로 맡아왔는데 금호석유화학 임원 인사에서 누락되면서 경영권에 도전하기로 결심을 굳혔고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참패를 당하면서 임원에서 빠졌습니다.
박 전 상무와 대조적으로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상무는 지난 2020년 7월 전무로 승진한데 지난해 6월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박찬구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상무도 구매재무담당 상무에서 지난해 전무로 직급을 높였습니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5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와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미등기임원 회장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박찬구 회장의 둘째 형인 고 박정구 전 회장은 제3대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역임했고 지난 2002년 사망했습니다.
박철완 전 상무는 지난 2020년 말 지분 10.00%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8월 박은형, 박은경, 박은혜 등 세 누나에게 각각 15만2400주씩 총 45만7200주를 증여하면서 지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분분포는 박찬구 회장과 친인척의 지분이 약 15% 정도, 박 전 상무와 친인척의 지분이 약 10.3% 가량이 됩니다. 박 전 상무가 지분 8.58%를 갖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이지만 박 전 상무 측의 지분이 박찬구 회장 측에 비해 뒤져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의 자기주식수는 올해 3월말 기준 17.59%(532만8834주)에 달하며 국민연금공단은 약 6.82%(206만5202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비중은 약 19.7%이며 소액주주 비중이 53%에 달하고 있습니다.
내달 21일 열릴 주총에는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과 함께 권태균·이지윤 사외이사 신규 선임안도 함께 상정됩니다. 권태균 사외이사는 POS홀딩스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의 이사회는 내달 주총을 마치면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8명의 총 12명의 이사로 구성될 전망입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