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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워치] 기후테크, 향후 10년 유망한 미래기술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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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워치] 기후테크, 향후 10년 유망한 미래기술로 급부상

문형남 국가ESG연구원 원장
문형남 국가ESG연구원 원장
10년 안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서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는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혁신 과제이다. 이러한 혁신에 핵심적인 기후테크(climate tech)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후테크가 향후 10년 이상 유망한 미래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 타 선진국에서는 이미 투자가 활발한데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다.

기후테크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글로벌 과제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존전략이 될 수 있다. 기후테크는 친환경 기술을 포함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는 범위의 모든 기술을 지칭하며,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net zero emission) 달성을 목표로 세계 경제의 탈탄소화 과제를 해결하는 광범위한 분야다. 불황 중에 기후테크가 유망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후테크는 교통‧물류, 농업‧식량‧토지이용, 에너지‧전력 등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탄소를 감축하거나 흡수하는 완화(mitigation)와 기후변화로 달라진 환경에서 살아가도록 돕는 적응(adaption)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기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거나 기업에서 회계 처리와 공시를 통해 투명성을 높이는 등 탄소배출량 관리를 위한 광범위한 활동도 수반된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 대체육을 만드는 비욘드미트, 미생물로 비료를 개발한 인디고 애그리컬처는 기후테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지속가능성과 수익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인공지능, 머신러닝, 클라우드, 드론, 자율주행, 로봇 등의 신기술을 통해 기후 예측, 탄소 상쇄, 탄소배출량 관리, 정밀 농업, 재생에너지와 스마트 그리드 등의 분야에 적용해 탈탄소화 과제를 해결한다.

카이스트와 MIT 연구진이 설립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특화 딥테크 기업 스탠더드에너지는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아 주목을 받았다.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의 지구인컴퍼니,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를 만드는 에이치투, 국내 폐자원 수집처리기업 리코, 풍력 발전량을 예측하는 식스티헤르츠, 해조류 기반 배양육을 생산하는 씨위드 등 다양한 분야의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이 빠른 성장을 보이며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기후테크란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는 범위의 모든 기술을 일컬으며, 대부분의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 2021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은 투자 전략의 핵심으로 기후위기를 꼽았다. 시장 조사업체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기후테크 관련 벤처기업에 유입된 투자금은 2020년 160억 달러(약 18조4000억원)에 달했다. 2012년 10억 달러에 불과했던 투자금은 10년 사이 16배가량 증가했다. 2021년에는 2020년의 2배가 넘는 400억 달러(약 51조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기후테크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글로벌 과제일 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존전략이 됐다. 특히 빠른 속도와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기후테크 시장에서 스타트업의 가치는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에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조기에 발굴하려는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뒤따르면서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의 성장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구의 날인 2021년 4월 22일에 발행된 ‘SOSV 기후테크 100’에 의하면, 기후테크 100대 기업의 가치는 57억 달러에서 81억 달러로 5개월 만에 4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테크 100대 기업에 대한 투자는 5억800만 달러에서 23억6000만 달러로 4.6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측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후테크 시장은 매우 밝게 전망되고 있다. 한 기관은 2021년 기후테크 시장 규모가 138억 달러이고, 2032년에는 1475억 달러로 전망했다. 2022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24.2%로 예측됐다. 기후테크 기업들은 이미 기업가치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향후 시장 전망도 매우 밝게 전망되고 있다.

정부 당국은 기후테크에 관심을 갖고 기후테크 창업과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서 기후테크 생태계를 조성하고 육성해야 한다. 또한 기후테크가 각 산업과 융합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산학연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문형남 국가ESG연구원 원장(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대한경영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