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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임원 25% 짐싸…잇따르는 매각설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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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임원 25% 짐싸…잇따르는 매각설에 '몸살'

[글로벌이코노믹 유은영 기자] 카드사 인수합병설로 현대·삼성카드가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이들 카드사들을 인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최근 카드업계는 잇따른 매각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와 삼성은 이같은 루머에 적극 대응했지만 오히려 업계에선 M&A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금융금원에서 매물로 나올지 모를 기업계 카드사 인수를 타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암암리에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기업 재편이 이뤄질 것 아니겠느냐"며 M&A설을 기정사실화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를 운영하고 있는 금융지주로서는 법인카드 고객이 많고 고객충성도가 있는 기업계 카드사가 매력적"이라며 "특히 체크카드 시장에서만 강세를 띨 경우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카드는 임원 구조조정과 함께 매각절차에 돌입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내년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 악화일로에 빠진 삼성카드는 임원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 카드사별로 1000억원 안팎의 순익 하락이 불가피하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주 단행된 임원인사로 34개 임원 자리 중 8개를 정리했다. 임원 25%가 나간 것이다. 원기찬 사장과 정준호 리스크관리 총괄 부사장은 자리를 지켰고, 현성철 전략담당 부사장은 삼성화재로 자리를 이동했다.

임원이 축소되면서 연말 조직개편에서는 부서 통폐합이 대거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카드는 직원 인력 조정도 단행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휴직·전직 지원 신청을 받았다. 휴직 희망자에겐 최장 2년간 쉬도록 했다. 전직 프로그램은 다른 곳으로 이직을 고려하는 직원들에게 정착지원금 등을 지원한다.

지난 2013년 말 콜센터 조직을 삼성카드고객서비스로 분사하면서 500~600명이 이동한 것 등을 감안하면 삼성카드는 지난 2년 동안 전체 인력의 20%인 700~8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향후에도 삼성카드는 금융지주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되면 지분 매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더욱 몸집을 줄여갈 전망이다.

카드업계는 카드 소멸포인트 자동기부 법제화, 인터넷전문은행 등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 수익성 악화 요인들과 직면해 있다. 이런 가운데 몸집 줄이기에 나선 카드사들에 대한 매각설은 계속될 전망이다.
유은영 기자 yeso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