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예정이율 때문, 가산금리만 놓고 봐야"

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생명보험사 23곳의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의 평균금리는 연6.83%를 기록했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생명이었다. 삼성생명의 금리확정형 상품은 연9.21%로 연10%에 육박했다. 또 다른 대형사인 교보생명과 한화생명도 각각 연8.05%, 연7.89%를 나타냈다.
푸본현대생명도 연8.21%로 삼성생명의 뒤를 이었으며, 한화생명을 비롯해 ABL생명, 흥국생명, KDB생명, 푸르덴셜생명, 오렌지라이프, DB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동양생명, 처브라이프생명 등은 연7%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험계약대출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 은행의 예·적금담보대출의 경우 연3~4%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3년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보험계약대출 관련 소비자 상담 211건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가운데 ‘대출이자’ 관련이 3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출계약 해지’ 20.9%, ‘대출제한’ 10.4%, ‘대출 사후관리 소홀’ 8.5%, ‘설명·안내 미흡’ 6.2% 등의 순이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이 높은 보험상품의 특성상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보장받는 종신보험에 가입을 했을 때 매달 보험료를 내게 되는데 보험료에는 사고가 날 확률에 대해 계산한 위험보험료, 사업비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금리를 붙여서 1억원을 만드는 구조인데 이를 굴리는 돈을 예정이율이라고 한다. 보험계약대출을 받을 경우 예정이율에 가산금리가 더해진 이자를 적용받게 되는 것이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 금리가 높은 경우 그만큼 보장을 많이 받는 좋은 상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보험의 경우 보장하는 금리 자체가 높아 고금리처럼 보이는 것으로 가산금리만 놓고 봐야한다”라면서도 “보험사가 1금융권은 아니다보니 은행에 비해 가산금리가 조금 높긴 하지만 1~2%대로 큰 차이는 없다. 전체적으로 고금리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6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7조1000억원) 대비 8.3%(4조8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