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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CJ 재무개선 압박에 신용등급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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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CJ 재무개선 압박에 신용등급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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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CJ의 순차입금이 3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유통 대기업의 차입금 부담이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맏형이자 자금 창출력이 가장 좋은 CJ제일제당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올 2월말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쉬완스컴퍼니 지분 70%를 1조9000억 원에 취득하면서 차입규모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인데 전망치가 바뀐 뒤 6개월 동안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실제 신용등급에 반영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CJ그룹의 올 상반기 순차입금(연결기준)은 약 13조 원 수준이다. 이중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수 차입금)은 11조원으로 작년말(7조7000억 원)보다 3조원 이상 늘었다. 빚과 동시에 금융권에 내야하는 이자도 증가했다. CJ그룹의 상반기 금융비용은 5080억 원으로 지난해(3670억 원)보다 38% 늘었다.
롯데그룹도 상황은 좋지 않다. 롯데지주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의존도는 올해 6월 말 기준 73.8%와 32.9%로 롯데케미칼 지분 인수 전보다 각각 43.4%포인트와 21.9%포인트 급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지주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으로 롯데지주가 구조적 후순위성을 완화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평가했다. 유통과 화학부문 영업실적이 저하됐고,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자금을 대거 쏟아부었다.

구조적 후순위성은 자회사 채권자보다 지주사 채권자가 원금 회수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지주사 실적은 자회사 실적 및 배당에 뒤따르기 때문에 나온 논리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채널의 급성장과 유통채널 간 경쟁 심화로 롯데마트가 상반기 3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채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CJ그룹의 최근 이슈와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0일 롯데와 CJ그룹에 대한 신용등급 이슈를 점검하는 웹캐스트(webcast)를 진행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