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09.77로 전년 같은 달 보다 0.9% 하락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16.50으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7.7% 상승했다. 석탄·석유제품이 감소했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4.9%), 화학제품(11.8%) 등이 증가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집적회로의 수출물량은 31.1% 증가했다.
수입물량지수도 116.54로 4.8% 올랐다. 기계장비가 감소했으나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8.2%), 운송장비(29.1%) 등이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집적회로와 반도체 개별소자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운송장비는 승용차 수입이 증가하고. 하반기 신차 출시 효과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2018년 보다 각각 2.2%, 10.3% 하락했다.
지난해 수출물량은 액정표시장치(LCD)와 집적회로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또 석탄 경쟁심화로 국제유가도 하락해 영향받았다는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광산품 등의 원유는 정정불안을 격고 있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수입 물량이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2018년 보다 각각 1.8%, 6.3%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계장비가 설비 투자 부진으로 감소했다"면서 "광산품의 경우에는 유가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 유가 하락으로 수입금액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역시 2.6% 하락한 91.09로 후퇴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5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금융위기 여파가 몰아쳤던 2009년 12월부터 2012년 6월까지 31개월 연속 하락 이후 최장기간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