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공격에도 파월 “연준 독립성과 청렴성은 불가분”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공격에도 파월 “연준 독립성과 청렴성은 불가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비판 속에서도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청렴성을 강조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월 의장을 “매우 무능한 인물”이자 “부정직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금리 인하 지연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낮추지 않는 데 대한 정치적 압박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날 폴 볼커 공공청렴상 수상 연설에서 “독립성과 청렴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독립성이 필요하고, 그 독립성을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청렴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단기 압력보다 장기 안정”…볼커 사례 강조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1970~80년대 연준을 이끈 폴 볼커 전 의장을 언급하며 중앙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 볼커 전 의장은 당시 백악관의 금리 인하 압력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선 인물로 평가된다.

파월 의장은 “볼커는 단기 압력을 거부하고 장기적인 물가 안정을 선택하는 용기를 보여줬다”며 “이것이 공공 서비스의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 트럼프 압박 지속…연준 독립성 논란 확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인사와 정책에 대해 직접적인 개입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리사 쿡 연준 이사에 대해 모기지 사기 의혹을 제기하며 해임을 시도했지만 쿡 이사는 이를 부인했고 현재 대법원이 관련 사안을 검토 중이다.

또 법무부는 약 25억 달러(약 3조7000억 원) 규모의 연준 본부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파월 의장의 관리 책임을 조사하고 있으나 파월 의장은 이를 연준 독립성을 약화시키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 금리 인하 지연…이란 전쟁 변수 부상

연준은 지난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했지만 최근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이란 전쟁이 종료될 때까지 금리 인하를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전쟁 여파로 유가가 50% 이상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차기 의장 인선도 난항…파월 “조사 끝까지 재임”


파월 의장은 다음달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후임 인선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후보는 공화당 일부의 반대로 상원 인준이 지연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조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연준 이사회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밝혀 인준 지연 시 의장직을 유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