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지방은행, 시중은행 퇴직자 모집…왜?

공유
0

지방은행, 시중은행 퇴직자 모집…왜?

영업력 검증된 PRM 활용한 대면 영업 병행
대구은행, PRM 대출 잔액 1년 새 25% 증가

지방은행들이 시중은행 지점장을 거쳐 퇴직한 은행원들을 앞세워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사진=경남은행 채용공고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지방은행들이 시중은행 지점장을 거쳐 퇴직한 은행원들을 앞세워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사진=경남은행 채용공고 캡처
지방은행들이 시중은행 지점장을 거쳐 퇴직한 은행원들을 앞세워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이들의 직장 경험과 특기를 살려 상대적으로 열세인 수도권 기업금융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도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지방은행들은 최근 영업력이 검증된 PRM(기업영업추진전문역)을 활용한 대면 영업을 병행하는 등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상황이다.
비대면 영업이 어려운 기업금융 부문에서 PRM을 통한 수도권 영업에 나서는 은행들이 생겨나고 있다. 퇴직한 기존 시중은행 지점장을 1인 영업지점장으로 위촉해 그들의 영업 노하우와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새로운 기업영업 방식을 도입한 셈이다.

대표적으로 대구은행은 지난 2019년 시중은행 기업영업과 영업점장 경험을 3년 이상 보유하거나 영업점 근무 경험이 있는 1금융권 영업점장 퇴직자를 PRM으로 영입했는데 성과가 쏠쏠하게 나오고 있다.

PRM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9년 3분기 기준 PRM 대출 잔액은 3157억 원이었으나 가장 최근 실적인 올해 1분기 대출 잔액은 1조 2362억 원으로 1년 반 만에 대출 규모가 4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최근 1년 새 분기 대출 잔액 증가율은 20~25%에 달한다.

대구은행의 PRM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경남은행도 최근 수도권 지역 여신영업 등을 담당할 기업금융지점장(RM) 채용에 나섰다. 1금융권 시중은행 퇴직자로서 퇴직 당시 최종 직위가 영업점장(2017년 이후 퇴직자)이고 수도권 근무가 가능하면 나이·성별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구은행 PRM과 비슷하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는 수도권 지역에 신규 출점에 나섰지만 금융환경이 비대면 거래로 급격히 쏠리다보니 수도권 지역 출점도 줄어드는 추세"라며 "지방은행 모바일 뱅킹 앱 인지도가 다른 시중은행보다 낮다보니 금융중개플랫폼을 통해 신규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은행은 전문인력으로 수도권을 공략하고 퇴직 은행원 입장에서도 인생 2막을 열 수 있어 윈윈(win-win)"이라며 "앞으로도 베테랑 퇴직직원들을 앞세워 수도권 영업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