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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라이나스, 美 펜타곤과 ‘희토류 공급’ 계약 임박… 中 패권에 맞선 동맹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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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라이나스, 美 펜타곤과 ‘희토류 공급’ 계약 임박… 中 패권에 맞선 동맹 강화

미 국방부, 9,600만 달러 규모 예비 합의… NdPr 산화물 가격 하한선 110달러 보장
텍사스 공장 불확실성 속 ‘직접 구매’로 전략 수정… 미국 안보 공급망 확보 총력
호주의 희토류 광산 및 정유업체 라이나스가 미국 국방부와 예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의 희토류 광산 및 정유업체 라이나스가 미국 국방부와 예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을 제외한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 기업인 호주의 라이나스(Lynas Rare Earths)가 미국 국방부(펜타곤)와 전략적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통해 자원을 무기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라이나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양측은 구속력 있는 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작성했으며 조만간 최종 합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 펜타곤의 9,600만 달러 베팅… ‘가격 하한선’으로 라이나스 보호


이번 계약의 핵심은 미국 정부가 라이나스로부터 경희토류와 중희토류를 구매하기 위해 약 9,600만 달러(약 1,430억 원)를 배정했다는 점이다.

전기차와 풍력 발전기용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에 대해 킬로그램당 110달러의 가격 하한선을 설정했다. 이는 시장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라이나스의 수익성을 보장함으로써 안정적인 생산을 유도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다.

이번 의향서에는 향후 4년간 미국 국방부에 희토류를 공급하는 틀이 명시되었으며, 이는 미국의 공급망 회복력 목표를 직접적으로 지지하게 된다.

◇ 텍사스 공장 건설 난항… ‘직접 구매’로 선회한 미국의 실리 전략


당초 라이나스는 미국 텍사스주에 직접 희토류 처리 시설을 건설하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으나, 최근 이 계획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발생했다.

텍사스 현지 시설은 폐수 배출 허가 확보 문제와 규제 준수를 위한 비용 급증으로 인해 추진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아만다 라카제 라이나스 CEO는 미국 공장 건설이 지연됨에 따라 말레이시아 시설의 중희토류 분리 능력을 확장하는 데 집중해왔다.

미국 국방부는 공장 건설을 기다리는 대신, 라이나스가 생산한 광물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안보 리스크를 조기에 차단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 ‘탈(脫) 중국’ 공급망의 최전선… 한·미·일 공조 가속화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방위적인 압박과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미국 내 유일한 채굴업체인 MP 머티리얼즈에 대한 지분 투자와 더불어, 중희토류 정제 능력을 갖춘 유일한 비중국 기업인 라이나스와의 협력은 미국 희토류 전략의 양대 축이다.

이번 발표는 라이나스가 일주일 전 일본 산업계와 가격 하한선을 포함한 공급 계약을 갱신한 직후에 나왔다. 이는 미·일·호 3국이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해 견고한 '희토류 동맹'을 구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한국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희토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게 이번 미·호 협정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미국이 라이나스와 같은 핵심 공급사와 '가격 하한제'를 도입하며 결속력을 강화하는 만큼, 한국도 이 공급망 생태계에 지분 투자나 장기 오프테이크(인수) 계약 형태로 참여해 물량 확보를 검토해 볼 만 하다.

원료 공급망이 재편되는 시기에 맞춰, 네오디뮴 자석 등 고부가가치 부품의 국내 제조 역량을 키워야 한다. 원료는 동맹국에서 가져오되, 가공 기술은 한국이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고가의 희토류 가격 하한선이 설정된다는 것은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희토류 저감형 모터나 폐배터리·폐가전에서의 희토류 회수 기술에 대한 R&D 투자를 대폭 늘리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