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IPO 추진 재개…"내년 상반기 코스피 간다"

교보생명이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추진에 나선다.

17일 교보생명은 그동안 주주 간 분쟁 등으로 멈췄던 기업 공개 절차에 다시 나선다고 밝혔다. 전일 이사회를 통해선 내달 중 한국거래소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청구와 내년 상반기 중 IPO 완료 목표를 결의했다.

교보생명은 2023년부터 적용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과 K-ICS(신지급여력제도)를 대비해 자본 조달 방법을 다양화하고, 장기적으로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초석 다지기 일환으로 IPO를 추진한다. 구체적 공모 규모와 시기는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종합적으로 검토해 확정된다.

그동안 생명보험사 주가는 규제 불확실성과 초저금리 장기화로 저평가 됐었다. 최근 시장 금리가 상승하고 투자 여건도 다소 개선돼 교보생명은 내년 상반기 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될것으로 기대한다. 안정적 자금 조달은 물론 성장 동력 확보도 무난할 것으로 본다. 특히, 내년이 신사업 투자 활용, 브랜드 가치 제고, 주주 이익 실현 등의 좋은 기회로 본다.

교보생명은 2018년 하반기에 IPO 추진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대주주 사이에서 발생한 국제 중재가 2년 반 이상 이어지면서 IPO 절차도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ICC 중재판정부가 교보생명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의 주식 매수 의무나 계약 미이행에 대해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없다는 취지로 최종 판결을 내렸다. 이에 교보생명은 경영상 리스크 해소로 IPO 추진에 다시 나서게 됐다.

교보생명은 상장 예비심사를 위한 기업 규모, 재무 및 경영 성과, 기업의 계속성 및 안정성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다. 현재 전자 증권 전환 등 실무적 제도 도입을 진행중이다. 최대 주주의 주식 의무 보호 예수 등은 어피니티컨소시엄의 주식 가압류가 해제되는 대로 충족돼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핵심 상장 요건도 모두 갖추게 된다.

대주주 간 분쟁 속에서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최대 주주인 신창재 회장의 보유 주식 중 일부에 대해 가압류를 진행했다. 하지만 ICC중재판정부는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요구하는 40만 9000억원에 대해 주식을 매수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채권-채무 관계는 물론 가액 산정도 달라질 수 있어 가압류가 해제될 수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어피니티컨소시엄 등은 그동안 IPO가 되지 않아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하자 풋옵션을 행사했다고 하지만 향 후 교보생명 IPO 추진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직원, 주주, 상장 주간사 등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 힘을 합쳐 성공적인 IPO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 어느 때보다 회사의 IPO 완료 의지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