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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라팹, 펜타곤 15배…초대형 규모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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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라팹, 펜타곤 15배…초대형 규모 윤곽

제조 공간 929만㎡…기가 텍사스·펜타곤·애플 파크·몰 오브 아메리카 합친 것의 4배
로직·메모리·노광·패키징·검사 한곳에…최대 168조원 투자 구상
X 사용자 닉 크루즈 파테인이 추정한 테라팹의 제조 공간과 미국의 대표적인 초대형 건축물들과 비교.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X 사용자 닉 크루즈 파테인이 추정한 테라팹의 제조 공간과 미국의 대표적인 초대형 건축물들과 비교. 사진=X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기 위해 추진하는 초대형 반도체 단지 '테라팹'의 압도적인 규모를 보여주는 시각화가 공개됐다.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는 테라팹의 계획된 제조 공간을 미국의 대표적인 초대형 건축물과 비교한 결과 기가 텍사스, 미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 애플 파크, 몰 오브 아메리카를 모두 합친 것보다 약 4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테라팹에 계획된 제조 공간은 작게 잡아도 약 929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 거점인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기가팩토리5가 약 93만㎡, 펜타곤이 약 61만㎡, 애플 본사 애플 파크가 약 26만㎡, 미국 최대 쇼핑몰인 몰 오브 아메리카가 약 52만㎡다.

네 시설을 모두 합쳐도 약 232만㎡에 그친다. 계획대로 건설된다면 테라팹의 제조 공간이 이들 네 곳을 합친 규모의 약 4배에 이르는 셈이다.

개별 건물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크다. 테라팹은 기가팩토리5의 약 10배, 펜타곤의 약 15배, 애플 파크의 약 35배, 몰 오브 아메리카의 약 18배 규모다. 중국 청두의 초대형 복합건축물 신세기 글로벌센터의 실내 공간 약 176만㎡와 비교해도 5배가 넘는다.

이번 비교 이미지는 X 사용자 닉 크루즈 파테인이 테라팹과 주요 초대형 건축물을 같은 축척으로 배치해 만든 것이다. 최근 현장을 촬영한 드론 영상만으로는 테라팹의 전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반도체 공장 넘어 모든 공정 한곳에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테라팹이 이처럼 거대한 규모로 계획된 것은 일반적인 반도체 공장과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첨단 로직 반도체와 메모리 생산부터 노광, 패키징, 검사까지 여러 단계로 분산되는 반도체 제조 공정을 한곳에 모으는 수직통합형 생산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일반적인 반도체 공급망에서는 로직 반도체와 메모리가 서로 다른 공장에서 각각 생산되고 패키징·검사도 별도 시설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테라팹은 이를 단일 대형 생산 단지 안에서 처리해 생산 주기를 단축하고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공정 개선 속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약 929만㎡라는 수치는 전체 제조 공간을 의미하며 이를 모두 반도체 클린룸 면적으로 볼 수는 없다. 공개된 조감도에는 4개의 거대한 건물이 들어서 있지만 각각의 건물이 공정별로 나뉠지, 사업 단계별로 건설될지도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테라팹에서 생산할 반도체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자율주행차 사이버캡,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우주 데이터센터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앞으로 필요한 연산 능력이 연간 1테라와트(T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머스크가 기존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 확대만으로는 자사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직접 생산에 뛰어든 배경이다.

◇1단계 23조7000억원…완공까지 최대 168조원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지난 6일 텍사스주 그라임스 카운티에 테라팹을 건설하기 위한 첫 단계에 168억달러(약 23조7000억원)를 투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페이스X가 앞서 제출한 계획에 따르면 추가 단계까지 모두 추진할 경우 전체 투자 규모는 최대 1190억달러(약 168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최소 3000명의 고용도 계획돼 있다.

공장은 기븐스 크릭 저수지 인근에 들어서며 산업용 용수는 지역 지하수 대신 저수지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기가 텍사스 북부 캠퍼스에서 테라팹의 선행 시설 성격을 갖는 반도체 연구시설 착공에 들어갔다.

머스크는 테라팹을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가치 있는 건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규모만큼 기술적 난도도 전례 없는 수준이란 지적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가 "극도로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립부 탄 인텔 CEO는 새로운 반도체 제조 방식을 모색할 파트너로 머스크를 높이 평가했다. 인텔은 테라팹의 반도체 생산 역량 구축에도 협력하고 있다.

테라팹이 계획대로 완성될 경우 단순한 대형 반도체 공장을 넘어 로직·메모리 생산에서 첨단 패키징과 검사까지 한 공간에 집약한 전례 없는 규모의 반도체 제조 단지가 등장하게 된다고 톰스하드웨어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