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 앞두고 시장금리 인상에 보험사 보유 채권평가손실 마저 겹쳐
지난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RBC)이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기준금리 인상 탓에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위협받은 탓이다. 보험사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더 예고된 상황에서, 내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재무건전성 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후순위채 발행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뉴시스가 금감원 공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주요 15개 보험사의 평균 지급여력비율(RBC)은 205.5%다. 이는 238.9%에서 33.4%포인트나 감소한 것.
RBC(Risk Based Capital)란 '위험기준자기자본'이란 의미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대표하는 지표로 가용 자본을 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사가 계약자의 보험금 요청 시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가를 가름하는 중요한 지표다. 보험업법에선 보험사가 RBC를 100% 이상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내년 1월 도입되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은 '보험부채의 시가평가'를 적용한다. 특히 생보사 부채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올 전망이라 보험사들 입장에선 머리가 아프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재무건전성 강화에 힘써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RBC비율은 하락했다.
보험업계에선 그 원인을 금리상승에서 찾는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0.5%였던 기준금리를 8월과 11월 각각 0.25%씩 인상해 연말 1.0%로 올린 탓이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보유채권 가치는 하락한다. 채권 평가익이 떨어지는 것.
NH농협생명과 흥국생명은 이달 말을 납입 일로 각각 6000억원의 후순위채와 400억원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후순위채와 영구채는 금융당국의 재무건전성 평가 때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이들 회사가 후순위채나 영구채를 공모로 발행하는 것은 각각 2017년, 2013년 이후 처음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현재 금리가 높아진 상태로, 기존 채권 가격이 하락세다. RBC 비율이 계속 낮아지는 상태이므로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24일 국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최근 변동성이 심한 금융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기적 재무 충격에 적극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최근 가파른 시장금리 인상에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평가손실 마저 급증한다"며 "단기적 재무 충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내년 도입을 앞둔 IFRS17 관련, 선제적 자본 확충을 진행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대체 투자 모니터링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