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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리포트] 정부 구두개입에 '안정세'···1255.9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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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리포트] 정부 구두개입에 '안정세'···1255.9원 마감

29일 원·달러 환율, 1255.9원 돌파 마감···전일比 16.6원↓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폭주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로 급격히 하락했다. 이는 미국 GDP 역성장과 위안화 반등, 당국의 구두개입 등이 복합적인 작용한 결과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6.6원 급락한 1255.9원으로 마감했다. 7거래일 만에 떨어진 환율은, 이날 127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경제가 역성장한 것, 그럼에도 예상밖의 건재함을 드러낸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마이너스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인 2020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초 미 연준은 가파른 물가상승세를 잡기 위해 다음달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 언급했다. 또한 연내 중립금리(2~2.5%)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며 공격적인 긴축 기조를 드러냈다. 그러나 성장둔화가 전망되면서, 올해 중반기 이후 급격한 금리인상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이다.

또한 부진한 성장률에도 개인소비지출(2.7%)과 기업투자(9.2%)는 오히려 크게 늘어났다. 또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의 실적 호조가 이어진데다, 투자심리 일부가 회복되면서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로 인해 위험선호심리가 부활하며, 이날 환율을 끌어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당국의 이틀 연속 구두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주 들어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빠른 상황이다.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필요 시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이억원 기재부 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며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강하게 밝혔다.

여기에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쏟아지며, 이날 환율은 장중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이런 급격한 하락세를 두고 시장에서는 환율 하락 흐름이 아닌, 최근 과도하게 오른 반동으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평가하고 있다. 최근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한 주요국 통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하며 달러 대비 위완화 가치는 6.6위안 아래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로화와 엔화 역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점도 변수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단기 오버슈팅(overshooting)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5월 FOMC 전까지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며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