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발 AI 기술 공세에 엔비디아 ‘긴장’… 2026년 반도체 패권 향방 '안개속'

글로벌이코노믹

중국발 AI 기술 공세에 엔비디아 ‘긴장’… 2026년 반도체 패권 향방 '안개속'

‘딥시크’ 이어 광자 기반 칩 ‘라이트젠’ 등장… 엔비디아 블랙웰 성능 압도 주장
메타, 싱가포르 AI 기업 ‘마누스’ 2조 5,000억 원 인수… 범용 에이전트 시장 선점 야욕
트럼프 정부 ‘수익 25% 배분’ 조건부 수출 허용에도 중국 시장 거부감 확산
상하이와 베이징의 대학 과학자들이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것과 같은 기존 실리콘 기반 웨이퍼보다 성능이 뛰어난 인공지능 학습 및 추론용 광자 기반 컴퓨팅 칩을 개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상하이와 베이징의 대학 과학자들이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것과 같은 기존 실리콘 기반 웨이퍼보다 성능이 뛰어난 인공지능 학습 및 추론용 광자 기반 컴퓨팅 칩을 개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미국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거인들을 위협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1년 전 시장을 뒤흔들었던 챗봇 ‘딥시크(DeepSeek)’의 충격이 하드웨어 분야로 옮겨붙으며, 월가의 최대 성장 동력이었던 미국 기술주들에 대한 신뢰가 시험대에 올랐다.

광자 칩 ‘라이트젠’의 도발… 엔비디아 블랙웰 위협하나


3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상하이와 베이징의 공동 연구진은 기존 실리콘 기반 웨이퍼의 한계를 뛰어넘는 광자(Photonic) 기반 컴퓨팅 칩 ‘라이트젠(LightGen)’을 개발했다. 빛의 속도로 연산을 처리하는 이 칩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인 블랙웰보다 빠른 학습 및 추론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이미지 합성이나 비디오 제작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는 한계는 있지만, 범용 AI 작업으로 확산될 경우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를 무너뜨릴 ‘하드웨어판 딥시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메타의 ‘마누스’ 인수… 범용 AI 에이전트 전쟁 서막

중국발 AI 공세는 하드웨어에 그치지 않는다. 메타 플랫폼은 최근 싱가포르 기반 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를 약 2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마누스는 중국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오픈AI의 ‘딥 리서치’를 능가하는 세계 최초의 범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인수는 마누스가 미-중 갈등을 피해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긴 뒤 성사되었으며, 메타는 이를 통해 자사 플랫폼에 자율적인 AI 에이전트 기술을 통합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자자 불안 고조… 2026년 ‘매그니피센트 7’ 실적 전망은?


중국의 기술 약진은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최근 몇 달간 엔비디아 주가는 약 8%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역시 10%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우려에 중국발 경쟁 심화라는 악재가 겹친 결과다.

하워드 실버블랫 S&P 다우존스 지수 분석가는 “2026년에도 ‘매그니피센트 7’이 S&P 500 지수 상승분의 45%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투자자들이 중국의 기술 발전을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실질적 위협으로 간주할 경우 연초 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수출 허가 카드’와 중국의 싸늘한 반응

지정학적 리스크도 가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엔비디아의 강력한 H200 프로세서를 중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했으나, 수익의 25%를 연방 정부에 배분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미국의 기술 우위 유지와 국가 안보를 위한 전략”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미국산 프로세서보다 자국산 칩 사용을 장려하며 엔비디아의 제안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이 딥시크 R1 출시 등을 통해 쌓은 기술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