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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 5개월만에 ‘낙관적’…美 금리인상 종료·물가상승 둔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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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 5개월만에 ‘낙관적’…美 금리인상 종료·물가상승 둔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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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사진=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두 달 연속 상승해 5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고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생활물가가 떨어지면서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101.6으로 전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2월 상승세로 전환한 이후 5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웃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보다 낮은 경우 비관적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사 결과 6개 지수 중 소비지출전망 CSI를 제외한 5개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이 중 향후경기전망은 81을 기록해 전월 대비 4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69)과 생활형편전망(94)은 모두 2포인트씩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전망(89)과 가계수입전망(100)은 각각 1포인트 올랐다.

금리수준전망은 12월보다 8포인트 하락한 99를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과 물가 둔화 흐름 지속 등의 영향으로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하락한 것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조사 기간 중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기대감이 시중금리에 바로 반영이 돼서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화 되는 추세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조사 기간 동안 한은 금통위가 기준 금리를 8회 연속 동결하면서 일각에서는 더 이상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금리가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 전망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대출 규제 강화, 고금리 지속 등으로 주택경기가 위축되면서 1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수준 전망은 농산물과 외식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둔화해 3포인트 내렸다.

물가 인식과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8%, 3.05%로 전월 대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황희진 팀장은 “석유류 하락폭이 확대되고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물가가 떨어졌다. 가공식품 등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농산물 등 먹거리 관련 물가는 높은 편이나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물가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을 발표하면서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석유 가격 같은 경우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어 계속해서 둔화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