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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지난해 21조 순이익…이자이익만 6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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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지난해 21조 순이익…이자이익만 60조 육박

서울 시내에 나란히 설치돼 있는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에 나란히 설치돼 있는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내은행들이 20조원 넘는 순이익을 거둬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자이익만 60조원에 육박해 고금리와 경기둔화가 이어지는 기간 동안 높은 이자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3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21조3000억원으로 전년(18조5000억원) 대비 2조8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800억원) 대비 2700억원(326.3%) 증가했다.

은행권의 수익 성장세가 이어진 것은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 확대 및 시장금리 하락 등에 따라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각기 3조2000억원, 2조4000억원씩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이자이익은 59조2000억원으로 전년(55조9000억원) 대비 5.8%(3조2000억원) 늘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이 연말로 가면서 축소되면서 이자이익 증가율은 1년 전(21.6%)보다 크게 둔화됐다. 국내은행의 NIM은 작년 1분기 1.68%에서 4분기 1.63%로 완만한 축소세가 이어졌다.

비이자이익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3조5000억원) 대비 68%(2조4000억원) 늘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평가·매매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5조원)이 전년(1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6조6000억원으로 전년(26조3000억원) 대비 1.1%(3000억원) 늘었다. 인건비는 퇴직급여(-3000억원) 및 명예퇴직급여(-1000억원) 감소 등으로 5000억원 감소했지만 물건비는 7000억원 늘었다.

대손비용은 10조원으로 1년 전(6조4000억원) 보다 55.6%(3조6000억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산정방식이 보수적으로 개선되면서 이에 따른 추가 적립을 늘린 탓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의 순이익이 1년 전보다 증가한 데 따라 충당금도 추가로 적립하면서 손실흡수능력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총자산수익률(ROA)은 0.58%,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92%로 전년보다 각각 0.06%포인트(p), 0.50%p씩 올랐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