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2023년도 저축은행 영업실적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비롯한 저축은행권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적자전환의 주요 이유는 이자비용 증가와 대손충당금 적립이다. 2022년 시장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업권이 고금리로 수신을 유치하면서 전년대비 이자비용이 2조4000억원 증가했으나 이자 수익은 1조1000억원 증가에 그처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22년에는 2조6000억 수준이었지만 23년에는 3조9000억 수준까지 늘었다.
연체율도 많이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02%로 전년말(2.90%) 대비 5.12%포인트, 가계대출은 5.01%로 전년말(4.74%) 대비 0.27%포인트 각각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2%로 전년말(4.08%) 대비 3.64%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 기업대출의 대부분은 부동산 PF 대출이다.
반면 은행의 건정성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오히려 올랐다. 저축은행권은 BIS 비율은 전년말(13.15%) 대비 1.20%포인트 상승해 14.35%를 기록했다. 보통 BIS에서는 자기자본비율의 8% 이상을 안정, 합격권으로 보고 있다. 오화경 회장은 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과 이익 내부 유보화로 BIS비율이 높아져 역대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화경 회장은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실질적으로 저축은행 사태나 저희가 어려웠던 2011년이나 2014년에 비하면 절대 높지 않다”며 “24년도에 현재로 볼 때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PF에 대해서는 “자본들의 요구 매수 희망가가 워낙 차이가 크다 보니까 매도 실적은 많지 않다”라면서 “매각에 관련된 거는 지금 시장 전체에서 파는 쪽과 사는 쪽이 그런 갭이 크다”며 당국이 시장의 연착륙을 도울 것을 당부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