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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실질소득 7년만에 최대폭 감소…’마이너스 살림’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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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실질소득 7년만에 최대폭 감소…’마이너스 살림’ 늘었다

실질근로소득 통계작성이래 가장 큰 감소…대기업 상여금 감소 영향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3% 증가…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0%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농산매장 전경. 사진=롯데마트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농산매장 전경. 사진=롯데마트
고물가·고금리 지속 여파로 올해 1분기 가구 실질소득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질근로소득은 2006년 통계작성 이례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512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나, 물가를 반영한 가계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은 2021년(-1.0%) 후 3년 만에 처음이다. 2017년 1분기(-2.5%) 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소득의 대부분을 이루는 실질 근로소득이 3.9% 줄면서 감소세를 주도했다. 실질근로소득은 2006년(1인 가구 포함)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분기 기준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근로소득 감소는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삼성·LG 등 대기업의 상여급 감소로 고소득층 급여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8000원으로 전년 동분기(282만2000원) 대비 3.0% 증가했다. 그러나 고금리 여파로 커진 이자 이자 비용(11.2%)과 고물가를 반영하면 1분기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0%를 기록했다. 지출은 늘었지만 물가가 올라 실제 소비 규모는 이전과 같았다.

식료품 관련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0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7.2% 늘었다. 특히 과일 및 과일가공품 구매액이 지난해보다 18.7% 증가해 큰 폭으로 늘었고 채소 및 채소가공품 구매액도 10.1% 증가했다. 외식 소비가 포함된 음식·숙박 분야 지출도 5.8% 늘었다.

결론적으로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13만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6% 감소했다. 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적자 가구 비율도 26.8%로 지난 2019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