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가상자산 거래하려면 KB국민은행 계좌 등록해야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원화 입출금 은행이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바뀐다. 이번 따라 기존 NH농협은행 계좌를 이용한 원화 입출금, 원화마켓 거래 등은 제한되며, 빗썸에서 원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하려면 KB국민은행 입출금 계좌를 등록해야 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빗썸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예치금을 새로 넣고 빼기 위해서는 이날부터 KB국민은행 계좌를 통해야 한다. 제휴 은행이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되면서다.

빗썸은 일찌감치 지난 1월 20일 KB국민은행 계좌 사전 등록을 개시했고, 지난 18일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계좌 개설 창구를 신설했다.

KB국민은행은 빗썸 고객의 간편한 계좌 개설을 돕기 위해 빗썸 앱에서 KB스타뱅킹으로 연동해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별도 경로를 신설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오픈에서 KB국민은행은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 구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빗썸의 KB국민은행 계좌 사전 등록이 시작된 뒤 KB국민은행 요구불예금 계좌 신규 개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과 이번 제휴를 계기로 KB국민은행 고객의 신규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계좌를 보유한 잠재 투자자가 NH농협은행보다 많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에서도 빗썸 제휴 은행 변경에 따른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비트가 지난 2020년 6월 제휴 은행을 IBK기업은행에서 케이뱅크로 변경한 뒤 국내 1위 거래소 지위를 굳힌 전례가 있는 만큼, 리딩뱅크와의 제휴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업계 1위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은 70~80%, 빗썸은 20~30% 수준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