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M&A 호조가 실적 견인...트럼프발 금융시장 변동성 속 견고한 성장

JP모건은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5.07달러로, 시장 예상치(4.84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71억2000만 달러로, 역시 월가 전망치(454억 달러)를 웃돌았다.
이날 JP모건의 실적 발표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3분기 경기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시장의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이어져 온 △견고한 트레이딩(거래) 수익, △월가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시장의 회복세, △탄탄한 소비 심리 등이 3분기에도 지속된 것으로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출범 이후, 올해 들어 미국 대형 은행들은 뚜렷한 수혜를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면서 변동성이 커지자, 은행들이 활발한 거래 환경 속에서 트레이딩 수익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수합병 규제 완화로 투자은행 부문이 활기를 띠었고, 규제 당국이 은행들의 자본 요건 및 스트레스 테스트 완화를 검토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움직이는 만큼, JP모건·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대형 은행들의 자산관리 부문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형 은행들은 지역은행 대비 주가 흐름도 앞서 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KBW 은행 지수는 약 15% 상승한 반면, KBW 지역은행 지수는 약 1% 하락했다.
올해 들어 28% 상승한 JP모건 주가는 이날 빼어난 실적 발표로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0.2% 가까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 상무부가 한국의 한한화오션 산하 미국 법인 5곳을 제재한다고 공식 발표하는 등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한 점이 시장 전반을 압박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JP모건을 필두로 이날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및 웰스파고도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모건스탠리는 16일 실적을 발표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