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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질주] 상반기 비이자이익 7% ‘쑥’… 주주환원 확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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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질주] 상반기 비이자이익 7% ‘쑥’… 주주환원 확대 나선다

방카·유가증권 수익성 30%대 증가
보험·증권사 등 ‘비은행’ 시너지까지
왼쪽부터 시계 순으로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 그룹.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시계 순으로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 그룹. 사진=각 사
금리 인하기에 들어선 금융권이 선제적 비이자이익 끌어올리기에 나서 상반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항도 금융지주 호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다각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실적이 순항하는 4대 금융은 자사주 추가매입·소각 계획을 내놓는 등 주주환원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2025년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7조2122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7719억원) 대비 약 7%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방카슈랑스, 펀드, 기업금융(IB) 등 대출 이외의 상품 판매로 얻는 수수료이익 등이 주 원천이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2조7233억원이다. 방카슈랑스 등으로 거둔 수수료수익이 같은 기간 38.1% 급증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순수수료수익은 분기 기준 최초로 1조원 초과 규모를 달성했다.
신한지주는 이 기간 4.2% 확대된 2조2044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유가증권 등 수익이 직전 분기 대비 31.4% 크게 늘면서다. 하반기에도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관련 지표는 견조하게 상승할 것으로 신한지주는 보고 있다.

외환에 강한 하나금융의 경우, 주요 계열사인 은행이 외국환·자산관리(WM)·IB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74.4% 급증한 7406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이에 하나금융 역시 같은 기간 10% 증가한 1조3982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비이자이익이 주춤하면서 전년 동기(8854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886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따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2분기 본격 영업을 개시한 데 따라 증권 부문의 수수료이익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비은행 부문이 빛났던 금융사는 KB금융과 신한금융으로, 은행 외 계열사의 수익 기여도가 30%대를 달성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순이익으로 5581억원을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5% 성장한 2589억원, 신한라이프는 10% 오른 34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4대 금융은 실적 순항을 바탕으로 총주주환원율 목표치인 50%에 다가서고 있다. 하반기 주주환원을 위해 KB금융은 8500억원, 신한금융은 내년 1월까지 총 8000억원, 하나금유은 2000억원의 자사주 추가매입·소각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과 관련한 세제개편 논의도 활발해지면서 주주환원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