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한은, 0.9~1% 수준 제시 가능성
정부, 美 '반도체 관세폭탄' 돌발 변수에 막판 고심
정부, 美 '반도체 관세폭탄' 돌발 변수에 막판 고심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와 미국 관세 협상이 일단락되면서 세 곳 모두 1% 안팎의 성장률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에 100% 품목별 관세를 예고하는 등 여전히 통상 관련 불확실성은 성장률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잡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11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KDI와 한은은 각각 12일과 28일 '8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하순에 발표할 예정인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새롭게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역성장 쇼크,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 등을 반영해 지난 5월 한은(1.5%→0.8%)과 KDI(1.6%→0.8%)는 기존 전망보다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다.
이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8개 해외 주요 IB가 전망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평균은 1.0%다. 전월 대비 0.1%포인트(P) 상향됐다. 주요 IB들 중 국내 경제를 가장 비관적으로 보던 JP모건은 두 달 사이 0.5%에서 0.7%로 전망치를 올렸다. 또 씨티는 0.6%에서 0.9%로, 골드만삭스는 1.1%에서 1.2%로 올려 잡았다.
다만 여전히 1%대 성장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KDI는 올해 성장률을 0.9%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도 2차 추경 효과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것으로 보이지만, 통상 불확실성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경우 0%대 성장률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기재부도 미국의 '반도체 100% 품목 관세'라는 돌발 변수로 1%대 성장률 제시를 원점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정부가 이달 제시할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과 KDI보다 높은 1%대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돌연 반도체에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낙관론에 제동이 걸렸다. 기재부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위와 미국 통상 당국의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현재 정부의 공식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1월 제시한 1.8%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