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보험도 이젠 취사선택…'개인 맞춤형 보장 확대'로 전환

글로벌이코노믹

보험도 이젠 취사선택…'개인 맞춤형 보장 확대'로 전환

개인보험 계약수 7000만건 붕괴
'필요한 만큼 소액으로' 보험 트렌드 변화
보험사들이 고객 개별 선호도에 맞춘 보장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미지=프리픽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들이 고객 개별 선호도에 맞춘 보장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미지=프리픽
보험사들이 고객 개별 선호도에 맞춘 보장을 다양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보험사가 보장을 구성한 하나의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고객이 주체적으로 보장을 선택해 가입하는 트렌드로 변화한 것이다.

젊은 세대의 보험에 대한 수요가 현저히 줄어든 만큼 보험사들은 합리적인 보험료로 부담 없이 다가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개인보험은 지난 2023년 계약 건수 7000만건 밑으로 추락했으며, 계약 금액도 1000조원대로 무너졌다.

2018년 7755만건(2374조6438억원)에 달했던 개인보험 계약 건수는 2019년 7629만9000건(2338조8695억원), 2020년 7658만2000건(2329조1149억원)으로 고전하다 2023년 6748만3000건(1888조5726억원)까지 내려왔다.
생보업권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현재 수중의 돈을 나중에 받는 보험보다는 당장 실적을 낼 수 있는 투자 등으로 자금이 옮겨가면서 보험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떨어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에 보험업권은 나에게 필요한 보장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DIY(직접제작)형 보험상품을 내놓고 있다. 가입자가 직접 보장을 조합하는 만큼 보장이나 특약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태에서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기존의 보험상품 대비 보장이 적은 만큼 가입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인기몰이 상품은 교보생명의 ‘교보마이플랜건강보험(무배당)’으로 160여가지의 보장을 조합해 중대질환부터 만성질환까지 대비할 수 있다. 가입자는 병력이 있더라도 주요 3개 질문에만 응답하면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가입자는 내가 원하는 대로 보험을 설계할 수 있어서 좋고, 생보사는 당초 손해보험사 텃밭이던 건강보험 시장으로의 진출, 안착을 기대할 수 있어 양방향으로 긍정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보사들도 가입자 수요가 많은 보장의 종류를 늘리고 단기, 소액 특약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보장은 수익성은 낮지만, 특정 보장이 필요해 보험사를 찾는 소비자의 첫 선택지에 들기 위함이라는 전언이다.

상해와 법률 대응 등 소액 보장이 눈에 띈다. 이 둘의 성격을 합친 보험상품은 DB손해보험의 ‘보행 중 사고 변호사 자문비용 특약’이다. 보행자 충동 사고 시 민·형사상 책임 판단에 필요한 변호사 자문의견서 발급 비용을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하는 상품인데, 보험료는 약 100원에 불과하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