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충당금·수수료 인하에 순익 16% 감소…유가증권 운용 ‘단기 방어’
결제산업 재편 속 블록체인·디지털 결제 실험 확대
결제산업 재편 속 블록체인·디지털 결제 실험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29일 여신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 등 6대 전업 카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6893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190억 원)보다 16%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3804억 원으로 1년 새 31% 급감했고, KB국민카드도 24% 줄었다. 현대카드를 제외하면 주요 카드사 대부분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의 직접적 원인은 비용 구조의 악화다.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급등한 데다 연체율이 치솟으며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카드사들은 사업자대출과 카드론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커지자 충당금을 대폭 늘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업사 기준 신용카드사의 대출자산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2.3%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자산에는 카드론, 리볼빙,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뿐 아니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대출 등 비(非)카드대출도 포함된다.
본업 부진이 장기화하자 카드사들은 유가증권(채권 중심) 운용 확대를 통해 단기 수익 방어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 전체 유가증권 자산은 2020년 5조9166억 원에서 2025년 9월 8조8561억 원으로 약 50%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2조8635억 원(+5680억 원), 삼성카드는 1조4163억 원(+3611억 원), 롯데카드는 1조4193억 원(+4253억 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현대카드(–6962억 원), 하나카드(–6360억 원), KB국민카드(–5643억 원)는 감소했다. 다만 전체 카드사 수익에서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2020년 385억 원에서 2023년 1251억 원으로 늘었으나, 올해 9월 말 기준 5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7% 줄었다. 금리 하락 국면에서 채권평가익이 축소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판매는 늘었지만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 연체율이 악화하면서 충당금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금리상승·규제·보안비용 증가로 본업 수익성이 약화하면서 유가증권 운용이 단기 수익 보완 수단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여신업계는 본업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C카드는 외국인 보유 스테이블코인을 국내 결제망에 연동하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며, 카카오페이는 ‘슈퍼 월렛’을 중심으로 K팝·지역시장 결제 등 생활형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