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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영전략] 메리츠화재 김중현號 "1등 도전" 승부수… '실행속도·성과주의' 공격경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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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영전략] 메리츠화재 김중현號 "1등 도전" 승부수… '실행속도·성과주의' 공격경영 본격화

맹렬한 시도·고객·설계사 집중·관료주의 배제 ‘3대 기조’
원수보험료 8.9조…인보험 중심 고마진 구조 완성
당기순이익 1.45조·ROE 34%·K-ICS 243%…업계 최고 수준
저출산·고령화와 내수시장 포화로 보험산업의 성장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보험사들은 더 이상 외형 확대만으로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IFRS17·K-ICS 체제 정착 이후 수익성·자본·리스크 관리가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각 사는 성장 방식과 전략 방향을 놓고 서로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보험업계 공통과제인 체질 전환과 수익 구조 재설계가 실제 경영 전략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사진=메리츠화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사진=메리츠화재 제공.

지난 10년간 쌓아온 힘을 바탕으로, 이제 1등에 도전하겠습니다.”

메리츠화재가 실행 속도와 성과주의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 김중현 대표는 올해 경영 전략의 무게추를 ‘방어’가 아닌 ‘공격’에 뒀다. 맹렬한 시도와 고객·설계사 집중, 관료주의 배제를 3대 기조로 제시하고, 외형 확대를 주저하기보다 실행 속도와 성과주의를 통해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보험업계 전반이 자본 확충과 비용 절감에 방점을 찍는 시기에, 메리츠화재는 오히려 ‘더 빨리 움직이고 더 크게 벌리자’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경영 핵심으로는 그간 확보한 수익성과 자본 체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성장’ 지속 전략이 눈에 띈다. 김중현 대표는 올해 밝힌 경영 전략에서 통상적인 ‘건전성 관리’나 ‘리스크 대응’ 같은 방어적 표현 대신 ‘도전’과 ‘속도’를 주문한 바 있다.

이는 최근 손보업계 다수가 ‘자본 보강·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는 흐름과 대비된다. 실제 외형 지표는 확장 흐름이 뚜렷하다. 3분기 누적 원수보험료는 8조93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보험수익은 6조8254억 원을 기록했다. 장기보험(+4.3%), 일반보험(+4.1%), 자동차보험(+1.0%)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영업 드라이브가 실적으로 확인됐다.

수익성은 업계 최상단 수준이다. 누적 당기순이익 1조4511억 원, 영업이익 1조9500억 원대로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시에 기여하는 ‘쌍끌이 구조’를 구축했다.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 34.1%, 총자산이익률(ROA) 4.4%는 동종 손보사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단순 외형 성장보다 ‘남기는 성장’에 강점이 있다는 의미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메리츠만의 색깔이 뚜렷하다. 전체 보험료 중 장기보험 비중이 84.1%(7조5241억 원)에 달한다. 사실상 인보험 중심 체질을 완성한 셈이다. 설계사·GA 채널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하는 구조로, 김 대표가 강조한 ‘고객·설계사 만족 경영’과 맞닿아 있다.

언더라이팅 역량 역시 차별점이다. 전체 손해율 75.2%, 장기보험 73.9%로 안정적인 관리 수준을 유지했다. 정교한 프라이싱과 리스크 선별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비용 효율도 업계 최저권이다. 순사업비율은 28.9%에 그쳤다. 자동차 19.6%, 특종 17.8% 등 주요 보종의 비용 구조가 슬림하다. 여기에 공격 전략을 떠받치는 자본 체력도 충분하다. K-ICS 지급여력비율은 243.7%, 지급여력금액은 13조8000억 원 수준이다. 감독 기준을 크게 웃도는 재무 여력으로 성장과 리스크 관리 모두 대응 가능한 구조다. 총자산 역시 44조5000억 원, 운용자산 42조6000억 원 규모로 투자이익 창출 기반도 탄탄하다.

메리츠화재는 ‘내실 방어형’이 아닌 ‘공격형 고수익 모델’을 앞세워 장기보험 중심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손해율과 사업비를 동시에 관리하는 고효율 체제를 통해 수익성과 시장 지위를 함께 끌어올리는 성장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ROE 34%대)과 두터운 자본 여력을 기반으로 속도감 있는 영업 확대와 실행 중심 조직 운영을 병행하며, ‘많이 파는 성장’이 아닌 ‘남기는 성장’을 통해 실질적인 격차를 벌리겠다는 구상이다.

김중현 대표는 “올해는 무한한 기회가 우리 앞에 놓일 것”이라며 “맹렬한 시도로 현격한 차이와 격차를 만들어내고, 시선을 경쟁사가 아닌 고객과 설계사 만족에 두겠다. 안주하지 말고 기민한 의사결정을 최우선으로 하자”고 강조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