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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영전략] 미래에셋생명 김재식·황문규 체제, 변액보험 'DNA 고도화'·디지털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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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영전략] 미래에셋생명 김재식·황문규 체제, 변액보험 'DNA 고도화'·디지털전환 가속

변액 중심 포트폴리오로 보험·시장 위험액 부담 완화…기본자본 비중 ‘우수’
보장성 신계약 확대 속 장기 계약가치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GA 제판분리 시너지에 AI·소비자보호 전면화…경영 기조 연속성 주목
저출산·고령화와 내수시장 포화로 보험산업의 성장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보험사들은 더 이상 외형 확대만으로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IFRS17·K-ICS 체제 정착 이후 수익성·자본·리스크 관리가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각 사는 성장 방식과 전략 방향을 놓고 서로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보험업계 공통과제인 체질 전환과 수익 구조 재설계가 실제 경영 전략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왼쪽)과 황문규 대표. 사진=미래에셋생명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왼쪽)과 황문규 대표. 사진=미래에셋생명 제공
미래에셋생명이 김재식 부회장과 황문규 대표 체제 아래 변액보험 중심 자본 효율 구조를 기반으로 보장성 확대와 디지털 전환을 결합해 이익 체력 강화에 나선다. 킥스(K-ICS) 비율 190% 안팎의 자본 완충력과 2조 원대 보험계약마진(CSM)을 축으로 외형 경쟁 대신 계약가치 중심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자본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K-ICS 비율은 192.6%를 기록했고, 4분기 추정치는 188.9% 수준이다. 금리 하락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190% 안팎을 유지하며 일부 중소형 생보사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용자본 약 3조4000억 원 가운데 기본자본이 약 3조1000억 원을 차지하는 점도 특징이다. 변액보험 중심 구조로 보험·시장 위험액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자본 효율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자본의 질과 완충력이 동시에 확보돼 있다는 점은 향후 전략 추진의 기반이 된다.

미래에셋생명은 보장성 신계약 확대를 통해 CSM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생명보험 CSM 잔액은 2조1630억 원을 기록했고, 연말 추정치는 2조1310억 원이다. 신계약 CSM 역시 3분기 10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실적 역시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207억 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연간 순이익은 2024년 1310억 원, 2025년에는 1390억 원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자본 방어력과 CSM 축적, 실적 개선 흐름이 동시에 확인되면서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둔 황문규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투자손익 변동성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일반계정 손익 개선과 자산운용 수익률 관리,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병행하며 수익 기반을 다지고 있다. 자본 안정성과 CSM 축적이 맞물릴 경우 중장기 이익 가시성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매 전략에서도 미래에셋생명만의 색깔이 드러난다. 자회사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GA(법인보험대리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월납초회보험료 추이를 보면 GA 채널 실적은 최근 2년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판매 분리 구조를 고도화하며 신계약의 ‘질’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최근에는 소비자보호를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소비자보호 선포식’을 통해 경영진 책임을 명확히 하고, 사전 예방 중심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실태평가와 CCM 재인증 대응을 넘어 소비자 보호를 기업 문화로 내재화하겠다는 의지다. 리스크 관리 강화는 장기 계약 유지율 개선과 브랜드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반 얼굴인증 시스템 도입으로 비대면 금융사기 예방을 강화했고, 내부망 전용 AI 챗봇 ‘M:AI’를 구축해 사규·업무 매뉴얼 검색과 보고서 작성 지원 등 내부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외부망과 완전히 분리된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설계해 금융권 망분리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안전·효율’ 중심 전략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 DNA를 기반으로 자본 효율을 확보하고, 보장성 확대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수익 구조를 정교하게 다듬는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SK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중심 포트폴리오로 자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K-ICS 비율도 190%대 수준을 유지하며 중소형 생보사 대비 양호한 자본 적정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