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도입 후 8년 만에…신한라이프도 관련 서비스 축소
데이터 활용·의료행위 규제에 막혀 “핵심 구현 어렵다”
금융당국 규제 완화에도 현장 체감 ‘제로’
데이터 활용·의료행위 규제에 막혀 “핵심 구현 어렵다”
금융당국 규제 완화에도 현장 체감 ‘제로’
이미지 확대보기20일 정부와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AIA생명은 올해 1월부터 국내에서 운영해온 ‘바이탈리티’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도입 이후 약 8년 만이다. ‘바이탈리티’는 건강검진, 운동량, 생활습관 등 이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활동 수준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하고, 이를 보험료 할인이나 각종 혜택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 단순 앱을 넘어 보험상품과 결합된 예방형 서비스로, AIA가 아시아·오세아니아 주요 시장에서 운영해온 대표 플랫폼으로 꼽힌다.
이 서비스가 다수 국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한국만 중단된 것은 국내 제도와 시장 여건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관련 규제로 인해 서비스 고도화가 쉽지 않은 환경이 지속되면서 사업 지속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AIA생명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의료법 영향으로 건강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된 서비스 구현이 쉽지 않다”면서 “결국 단순한 형태의 서비스에 머물 수밖에 없어 이용자 입장에서 매력도가 낮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 헬스케어는 병원 예약이나 상담 지원 등 비의료 중심의 부가서비스는 가능하지만, 진단이나 리스크 분석 등 핵심 영역은 제약이 크다”면서 “이런 환경에서는 해외처럼 차별화된 서비스가 나오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 인식”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에서는 한때 헬스케어 사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으며 경쟁하듯 도입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데이터 활용과 의료행위 관련 규제가 맞물리면서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기 어려웠고, 이용자 확대 역시 기대에 못 미치며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자회사 및 부수업무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보험사의 헬스케어 진출을 유도해 왔지만, 현장에서는 제도와 현실 간 간극이 이어지며 사업 철수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관련 사업이 확장되는 흐름과 달리 국내에서는 제도적 한계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헬스케어 사업은 결국 데이터 접근과 진단 기능이 핵심인데, 국내는 관련 규제로 해당 영역이 막혀 있어 서비스 확장이 사실상 어렵다”면서 “의료계 반발과 개인정보 이슈까지 겹치면서 사업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대신 요양 등 다른 영역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면서 “단기간 내 제도 개선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