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출신 마그리트의 작품은 장난기 가득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그림의 배경은 일반적이면서도 일반적이지 않다. 주변의 대상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전혀 다른 요소들을 화면에 집어넣는 데페이즈망(depaysement) 기법을 사용한다. 대상을 이질적 환경에 놓고 낯선 장면을 연출한다.
김중만이 마그리트의 작품을 오마주, 사진으로 풀어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갤러리에 결과물을 내놨다. '이지적 우아함'이란 제목으로 11일 개막한 전시에 나온 김중만의 작품은 23점이다. '르네 마그리트를 생각하며'라는 부제를 달고 마그리트의 작품을 김중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김중만은 "이번 작업을 하면서 사진의 가능성을 엿봤다"고 밝혔다. "사진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 뭐든지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오만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카메라로 수묵화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김씨는 "사진가의 길은 고통스럽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심장을 누르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경험을 뒤로하고 새로운 작업을 하며 즐거움을 맛봤다"며 즐거워했다. "수백 번 셔터를 눌러야 작품 한 장이 나올 정도로 힘이 많이 들었지만 준비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제자들과 팀워크를 이룬 작업도 처음이다. "그들과 논의하며 가장 좋은 장면을 잡아내는 과정은 나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루이 카토즈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루이카토즈가 처음 제안했을 때 마그리트의 데페이즈망을 통해 조금 새로운 시선에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약 우리 브랜드가 아닌 다른 나라의 명품에서 제의했다만 거절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장에서는 작업 과정을 짧은 영상으로 기록한 30여분짜리 다큐멘터리도 상영된다. 작업에 쓰인 촬영 소품과 작가가 디자인하고 루이카토즈 제작한 컬래버레이션 가방, 작가의 작품을 프린트한 스카프도 함께 전시된다. 루이카토즈 제품을 표현한 작품 4점도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