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인하대 입학처장에게 듣는 수시전형
이미지 확대보기논술시험 등급제서 점수제로 억울한 ‘등급탈락자’구제
학부제서 학과제로 변경…轉科비율 10%서 40%로 확대[글로벌이코노믹=김만식 기자] 인하대는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았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조국의 발전을 위해 성금을 모은 하와이 교민들의 정신이 담겨진 대학이다. 그래서 대학교명도 학교가 있는 지역인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를 따서 지었다. 인하대는 서울과 경기는 물론 전국의 우수 학생들이 몰려드는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하대는 지난해 수시모집 전형에서 2639명 모집에 4만1665명이 지원해 15.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13년도에 비해 지원자가 15.4%가 늘어난 것이다.
인하대처럼 지원자가 늘어난 수도권 대학은 26개 대학 중에서 8개 대학에 불과했다. 적지 않은 유명 대학들이 학령인구가 줄고, 전형이 바뀌면서 지원자가 줄었든 것과 비교하면 인하대의 행보는 눈길을 끈다. 인하대 역시 지난해 대입전형에서 크고 작은 변화들이 많았다. 15년 동안 고집하던 학부제를 포기하고 학과제로 모집단위를 변경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정호 인하대 입학처장을 만나 인하대의 경쟁력과 2015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의 특징에 대해 들어보았다. 그는 인하대에서 학부와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모두 마친 후 현재는 모교의 정치외교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편집자 주>
-인하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물론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이 전형에서 독특한 점은 학생부 교과성적 반영방법이다. 적지 않은 대학들의 학년별 교과성적 반영비율은 고교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정도다. 하지만 TAS-P형 전형은 1학년 20%, 2학년 30%, 3학년 50% 비율로 반영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과성적이 상승한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사교육으로 길러진 학생보다 환경이 불리해도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한 학생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인하대가 아웃풋(Output)이 강한 대학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TAS-P형 전형과 같이 대기만성형 학생을 받아들여 올바른 인성과 성장잠재력을 갖춘 인재로 키워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논술전형 채점방식을 바꿨다고 들었다.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돌아선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대학에서는 등급제로 평가하는 것이 여러모로 수월하다. 채점을 담당하는 교수는 채점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대학본부도 행정비용이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꾼 이유는 교수들이 원했기 때문이다. 등급제로 채점을 하다보면 등급과 등급 사이에 점수가 걸쳐 있는 수험생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논술점수 96점 이상이 1등급이면 95점을 맞은 수험생은 1점 차이로 2등급을 받게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얼마나 아쉽겠는가?”
-논술이 점수제로 바뀌었다는 것은 그만큼 논술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논술점수를 등급제로 채점할 때는 9개 등급으로 나눴다. 하지만 점수제는 100점부터 0점까지 개인별 득점을 가감 없이 반영한다. 9개 등급에서 100개 등급으로 경우의 수가 늘어난 만큼 논술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인문계열 논술고사 출제유형도 다소 변화를 줬다. 인문계열 논술은 요약형, 논술형, 수치자료분석형의 3개 논제가 나온다. 이중 수치자료분석형은 수치자료를 단순히 비교 분석하는 것에서 벗어나 주어진 시각 자료(표, 그래프 등)와 통계 수치 등을 분석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까지 평가하도록 했다.즉 수험생의 창의성을 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인하대 대입전형은 학부제에서 학과제 변경, 모집정원 재조정, 일부 학과 명칭변경 등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특히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바뀌면 지원자가 줄어들 가능성도 높아지지 않나?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전환한 이유는 인하대는 1998년 학과제에서 학부제로 전환했다. 그 때는 학부제의 장점인 전공 선택의 다양성이 요구됐다. 하지만 15년이 지나면서 학령인구는 감소해 왔고 몇 년 뒤면 지금보다 20만 명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정원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했다. 그 결과가 학과별 경쟁력 강화다.
학부제에서는 1학년을 마친 후 전공을 선택하는 2학년부터는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학과제는 1학년부터 자신의 진로에 대한 발전계획을 세우고 전공분야에 집중할 수 있다. 학부제를 포기했다고 학부제의 장점을 모두 포기하지는 않았다. 전공 선택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학부제 당시 10% 가량에 그치던 전과 비율을 최대 40%까지 확대하는 보완책을 마련했다.”
-인하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40% 가까이를 뽑는다.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큰 대학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인하대가 학생부종합전형에 초점을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전형과 비교하면 학생부종합전형 입학생은 전공에 대한 열정과 성취도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들은 이탈률도 적고 대학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공교육을 건강하게 만드는 입시제도가 바로 입학사정관제라고 생각한다. 인하대가 계속해서 아웃풋(Output)이 강한 대학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올바른 인성과 성장잠재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논술전형의 반영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지만 입학사정관제인 학생부종합전형은 지금처럼 유지하거나 아니면 확장할 생각을 가지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인하대학교의 대표 학과는?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금융학과
글로벌금융학과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동북아경제중심지로 개발하려는 정부정책에 따라 2009년‘금융분야의 최고 인재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국내 최초로 출범한 금융기관 경영 및 재무금융 전문학과다. ‘실용적 지식’과‘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금융인재를 배출해 동북아 글로벌 금융시대를 선도한다는 것이 교육목표다. 재학생의 글로벌 감각을 키우기 위해 해외 대학과 복수학위제를 운용하고 단기 해외 금융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 조선해양공학과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해양플랜트 특성화대학사업’을 유치하는 등 선박 및 해양플랜트 인력 양성과 연구 분야 특성화 학과다. 2012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조선해양공학과를 보유한 25개 4년제 대학 중 서울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3600여 명의 졸업생이 대형 조선소, 국제 선급, 공공기관과 정부출연연구소 등에 진출했다. 취업률은94.4%(2012년 건강보험 DB기준)로 공과대학 최고 수준이다. 취업자 80% 이상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대기업에 취업한다.
■ 아태물류학부
2013년 기준 87%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아태물류학부(APSL, Asia Pacific School of Logistics)는 글로벌 물류전문가 양성을 위해 설립됐다. 2003년, 2004년, 2006년~2008년 등 5년 간 특성화우수대학으로 선정돼 130억원의 국고지원금을 받았다. 2010년에는 국토해양부 물류특성화 인력양성사업에 선정돼 올해까지 국고지원금을 받는다.
졸업 후에는 국내외 제조업체 유통업체 물류업체 항공사 해운선사 컨설팅기업연구소 등 기업체, 공사 정부기관 국책연구원 등 공공기관, 관세사 공인회계사 물류전문변호사 등 전문직에서 물류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
■ 항공우주공학과
탁월한 교육 및 연구성과, 고급 인력배출 실적을 인정받아 1999년 및 2009년에 대학으로부터 중점육성 특성화학과로 선정됐다. 2002년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에서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인정받아 항공우주공학분야 공학교육인증을 국내 최초로 받았다.
항공기와 헬리콥터 등 대기권 비행체와 인공위성 발사체와 같은 우주비행체의 설계와 해석, 제작과 운용을 위한 기반 학문을 배운다. 주로 항공기의 자체설계와 제작을 가능케 할 고급인력 양성의 필요성에 따라 상급학교 진학과 연구소 진출이 많은 편이다. 건강보험DB 연계 2013년 취업률은 73.8%다.
항공우주공학과 학생들은 비룡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항공우주공학과 5명에게 4년 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며, 교환학생 및 장/단기 해외 연수학생 선발 시 우대한다. 일반대학원 진학 시 장학금 특전도 주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