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정상화사업 30억 받은 한양대의 ‘두 얼굴’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애고 학생부 내신 적용 안해종합전형 지원자 폭증 불 보듯…정작 입학사정관은 6개월 단위 계약직 “학생부 교과 성적이 평균 4등급인데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가능할까요?”, “한양대가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없고 학생부 교과 성적도 반영하지 않는다고 해서요”인터넷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한양대 수시와 관련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질문들이다.
한양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가장 변화가 큰 대학으로 꼽힌다. 모든 수시모집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생부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대학별 대입전형이 고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바람직한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2014년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에서 한양대, 경희대와 함께 가장 많은 30억 원을 지원받은 것도 정부의 방침인 전형 간소화를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독자적인 전형 개선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전형도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적성 40%와 인성 30%, 성장잠재력 30%를 반영해 선발한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학생부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적성과 인성, 성장잠재력 등 3개 평가영역에서 공통적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을 반영한다. 교외활동은 학교장이 승인한 교육부와 직속기관, 교육청과 직속기관, 교육지원청이 주최하거나 주관한 활동만 평가한다.
적성영역은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따른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했는지 따진다. 학생부에서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일반과목)을 검토한다. 타인과의 소통, 협력, 공동체 의식 등을 평가하는 인성영역은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행동특성과 종합의견을 평가한다. 성장잠재력은 성장환경, 교육여건, 학습과정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원자의 성장과정을 살핀다. 평가지표는 인성영역과 같다.
입학사정관 6개월 단위 재계약, 인재선발관으로 명칭 바꾸기도
한양대는 입학사정관을 6개월 단위로 재계약 하고 인재선발관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기존에 있던 입학사정관 일부를 해고하는 등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를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직 모 대학 입학사정관인 A씨는 “한양대는 얼마 전 입학사정관 6명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안다. 이들은 한양대와 6개월 단위로 재계약을 해 왔다. 한양대가 입학사정관전형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A씨는 “상위권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적지 않은 숫자가 계약직 신분이다. 학교 지침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반대를 하면 언제든 해고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올해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특목고와 자사고, 비평준화고 출신을 뽑으라는 대학 측의 노골적인 요구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을 평가한다.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끝난 9월 중순부터 1단계 합격자가 발표되는 10월 중순까지는 한 달 남짓한 기간이다.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3년 정부지원대학 입학사정관 현황’에 따르면 한양대는 정규직 입학사정관 5명과 비정규직 입학사정관 9명 등 총 14명이었다. 14명이서 모든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해야 하는 것.
하지만 이들 인원만으로 지난해 보다 지원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현직 입학사정관과 교육전문가들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C대학 입학사정관 D씨는 “입학사정관이 하루에 자기소개서 등 지원자의 제출서류를 검토할 수 있는 분량은 1명당 30~40명 수준”이라면서 “대교협에서는 입학사정관 1명 당 300~400건 이내를 권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이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이 형식적인 평가로 끝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게다가 한양대는 1단계에서 3~5배수를 선발해 면접을 보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단계별 전형 없이 한 번에 선발한다. 입학사정관 인원은 적고 검토할 대상자는 많은데 수험생 1명당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 인성과 잠재력, 발전가능성을 따져 볼 수 있겠냐는 것이다.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특목고, 자사고, 비평준화고교 출신자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사교육 업계의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논술전형, 학생부종합평가 형식적일 듯!
한양대 논술전형은 학생부종합평가 50%와 논술고사 성적 50%를 반영해 합격자를 뽑는다. 학생부는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출결과 봉사활동 등을 평가한다. 논술전형의 성패는 실질적으로 논술고사 성적이 쥐고 있는 셈이다. 논술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100% 고교 교육과정에서 출제될 예정으로 시험시간도 125분에서 75분으로 대폭 줄었다. 논술전형 합격자의 논술고사 성적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한양대 논술전형을 노린다면 한양대가 6월과 8월 온라인으로 치르는 모의논술을 토대로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양대는 논술전형에서도 학생부종합평가 50%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또한 출결과 봉사시간 등 형식적인 요소만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일반적으로 논술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높게 형성된다. 보통 20~30대 1 정도의 경쟁률이다.
특히 올해는 한양대가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없애 지원자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부종합전형과 같이 인성과 잠재력, 발전가능성을 따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 논술전형에서도 특목고, 자사고, 비평준화고교 출신자들이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 반영
한양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유일하게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내신 성적 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지난해 한양대 학생부우수자 합격자 내신 성적 평균은 인문계열 1.14등급, 상경계열 1.14등급. 자연계열 1.17등급이었다. 면접은 면접관 2명과 학생 1명이 조를 이뤄 진행하는 방식이다.
심층면접이 아닌 일반면접으로, 10분 이내로 학생부 내용을 토대로 지원자의 인성을 본다.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 중 ‘일반과목 세부능력 및 특기상황’을 확인하는 내용으로 질문문항이 구성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지원이 쉬워진 만큼 반대로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양대를 희망한다면 미리부터 자신의 경쟁력이 최대로 발휘되는 전형을 찾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해진 이유다./김만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