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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자진 상장폐지한 경남에너지 시장에선 매각설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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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자진 상장폐지한 경남에너지 시장에선 매각설 ‘분분’

매각가 4000억원 웃돌 것으로 추정, 상장폐지가 경영권 프리미엄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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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인수합병) 시장에서는 지난 5월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한 경남에너지의 매각설이 그치지 않고 있다.

경남에너지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매각주관사가 정해졌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경남에너지가 상장폐지됐기 때문에 공시 등을 통해 책임있는 회사 방침을 밝힐 수 있는 채널이 없어 시장에서의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에너지는 1972년 설립된 경남연탄㈜가 전신이다. 1981년 경남도시가스㈜로 사명을 바꾼 뒤 1982년 경남에너지로 다시 변경했다. 창원 김해 거제 통영 밀양 등 경남 서부 지역 9개 곳에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경남에너지는 상장폐지를 앞두고 한때 150%가 넘게 폭등하는 이상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정리매매 기간에 돌입하기 직전 종가인 1만150원에서 2만6000원까지 뛰어 올랐다. 정리매매 기간중에는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최대주주가 지분을 사모은 후 배당을 높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경남에너지는 그 후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서면서 상장 폐지 직전인 18일 종가는 회사 측이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으로 제시한 1만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경남에너지는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정리매매 기간 및 상장폐지 후 6개월 동안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주당 1만200원에 매수하기로 했다. 주식매수 기간은 2016년 5월 20일부터 그해 11월 21일까지로 되어 있다.
경남에너지는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남아 있던 소액주주 지분 4.96% 가운데 1.22%밖에 사들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폐지를 앞두고 매수세가 몰린 것도 부담이 됐다.

경남에너지는 주식의 96.26%를 최대주주인 경남테크와 특수관계인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에너지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주주분포는 최대주주인 경남테크가 1227만1810주(29.75%)를 갖고 있고 Kyungnam B.V.가 1145만1748주(27.76%)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에너지는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현재 상장을 유지하는 데 따른 실익이 적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장사는 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이 쉽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자금조달 필요성이 줄어든 반면 상장사로서의 공시 의무 등 부담은 커질 경우 상장 유지에 대한 메리트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경남에너지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248억원, 영업이익 198억원, 당기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했다. 수년째 당기순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경남에너지는 이와 함께 비교적 높은 배당률을 보이고 있다.

경남에너지의 주당 액면가는 500원이며 지난 2011년부터 주당 125원의 배당을 실시해 왔다. 액면기준 현금배당율이 25%에 달한다.

지난해 경남에너지의 주당순이익(EPS)는 806원이며 총 배당금은 35억6300만원에 달했다.

시장에서 경남에너지의 기업가치는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이용한 시가총액 방법과 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방법으로 추산될 수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경남에너지의 주식총수는 올해 3월 말 현재 4124만9008주로 나타났다. 여기에 주식매수청구권 1만200원을 곱하면 시가총액이 약 4207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통상 M&A 시장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20~30% 수준이다. 경남에너지가 자진 상장폐지한 점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얼마나 인정하느냐가 예상되는 인수가격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EBITDA에 의한 기업가치는 시가총액 방법보다 다소 예상되는 인수금액이 적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경남에너지의 영업이익이 2011년 321억원에 달했으나 점차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지난해에는 198억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경남에너지의 매각설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경남에너지 인수가격이 4000억원 선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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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