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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vs 중국 테마파크 점유율 '혈투'…희미해지는 에버랜드 롯데월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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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vs 중국 테마파크 점유율 '혈투'…희미해지는 에버랜드 롯데월드 존재감

2015년 아시아 테마파크 입장자 수 (단위: 만 명,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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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국 테마파크엔터테인먼트협회]이미지 확대보기
2015년 아시아 테마파크 입장자 수 (단위: 만 명, %)

[자료:미국 테마파크엔터테인먼트협회]
[글로벌이코노믹 편도욱 기자] 일본과 중국 테마파크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테마파크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미국 테마파크엔터테인먼트협회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테마파크 상위 20곳의 2015년 입장객이 합계 1억3000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9%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1, 2, 3위를 일본의 테마파크인 도쿄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이하 USJ), 도쿄 디즈니 씨(Sea)가 차지해 아시아 테마파크에서 일본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지난 2014년 중국 광둥성에 지어진 주해장륙해양왕국, 올해 개장한 상하이 디즈니랜드, 항저우 송성 등 중국 테마파크 성장률이 20~30%를 기록하며 가파른 기세로 입장객 수를 늘려가고 있다.

우선 중국은 연간 1000만 명 방문객 목표로 상하이에 거대 디즈니랜드를 지난 6월 12일 개장했다. 새로 개장한 디즈니랜드는 아시아 전반의 중간소득층을 주 고객으로 잡고 있다. 아시아권 내 중간소득층의 인구수는 2020년에는 중국 내 10억 명, 동남아시아와 인도를 포함해 전체 2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 3000만 명이 방문하는 아시아 1위 도쿄디즈니랜드는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으로 올해 입장객 수 추이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향후 아시아 1위의 지위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도쿄 디즈니랜드는 전년동기대비 4% 감소한 연간 3019만 명의 입장객이 다녀간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최근 테마파크가 입장객을 충분히 수용할 수 없어 입장을 제한하는 날도 생기기 시작한 상태다. 이에 따라 테마파크의 규모를 더욱 키울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쿄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는 지난 4월 하순, 향후 10년간 매년 500억 엔을 투자해 새로운 시설을 만들겠다는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미국 디즈니랜드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놀이기구인 ‘소어링 어라운드 더 월드’를 오는 2019년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이미 신설하기로 계획된 ‘미녀와 야수’ 에어리어에 비슷한 콘셉트를 수용한 휴식시설들을 함께 세워 수용률을 높이기로 했다.

오리엔탈 랜드의 한 간부는 “기존의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지금에 비해 더욱 많은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들을 도입해 입장객 수용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대규모 테마파크 중 하나인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도 타 매체의 캐릭터까지 적극 활용하며 다양한 계층의 고객 모으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이하 USJ)은 지난 6월 2일, 일본의 아이돌 그룹 ‘AKB48’의 라이브 이벤트를 1개월 반에 걸쳐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AKB48’의 상주 라이브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9월 4일까지 총 120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으로, 공연을 진행하지 않는 날이라도 멤버를 USJ에 배치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데스노트’ ‘드래곤볼’ ‘ 슈퍼마리오’ 등 타사의 인기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USJ는 지난 1일부터 인기 만화인 ‘데스노트’와 ‘드래곤볼’을 소재로 하는 여름 한정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한정 이벤트를 통해 미취학 아동, 초등학생을 동반한 성인 남성들의 방문을 유도할 방침이다. 향후 게임회사인 ‘닌텐도’와 ‘스퀘어 에닉스’ 등과 협력해 두 회사의 고유 브랜드인 슈퍼마리오, 드래곤 퀘스트를 활용한 놀이기구 신설할 계획이다.

USJ는 이같은 활발한 마케팅 활동으로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과 일본 테마파크 중에는 유일하게 지난해 전년대비 17.8% 관람객이 증가하는 호실적을 올렸다.

반면 한국의 주요 테마파크인 롯데월드는 2015년 전년대비 3.9% 관람객 수가 줄었으며 에버랜드의 경우 0.6%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의 혈투 속에 한국 테마파크는 점점 존재감을 잃어버리고 있다"며 "강력한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