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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국전력, 원자재 가격 상승과 지진 이후 기저발전 불확실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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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국전력, 원자재 가격 상승과 지진 이후 기저발전 불확실성 높아져

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2017년 실적 추정치 하향 조치 불가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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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은 한국전력의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저발전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MC투자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올 3분기 실적은 매출 15조9430억원(전년동기비 +3.1%), 영업이익 4조8870억원(전년동기비 +12.6%)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2017년 추정치의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유연탄 가격 톤당 86달러까지 상승했고 가격인상은 3~4개월 시차를 두고 한국전력 원가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연탄이 톤당 1달러 상승 시 원가 부담은 약 900억원에 달한다. 톤 당 25달러가 상승하면 원가 부담은 2조3000억원 증가하게 된다.

강 연구원은 지진 발생 후 기저발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주 지진 이후 월성 원전 4기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다. 월성 원전 4기의 카파(CAPA)는 약 2.8GW로 전체 원전의 12.8%에 달한다.
강 연구원은 이로 인해 원전 가동률은 70%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고리 3호기 및 일부 유연탄 발전소 상업운전과 준공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올해 4분기 월성 원전 재가동을 가정하고 있으나 가동시점이 불확실해 실적이 저조해 질 수 있다는 다운사이드 리스크(Downside Risk)에 처해 있다.

강 연구원은 특히 전력 요금 개편안 및 중장기 발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의 해소를 확인해야 할 필요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연내 전력요금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정용 요금 누진제 완화와 산업용 요금 중 경부하 요금 인상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한국전력은 이에 따른 수익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전 수용성 하락과 미세먼지 및 CO₂ 이슈로 유연탄 발전 부담도 증가 추세다.

강 연구원은 필연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는 발전원가를 어떻게 전력 요금에 반영할 것인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원유/유연탄 가격 상승 및 전기 요금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요금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요금을 얼마나 인상해야 할 것인가가 이슈”라고 진단했다.

한국전력의 요금 정책 확인은 늦어도 연말까지는 가능할 것이며 점진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59조9810억원(전년비 +1.7%), 영업이익 13조2020억원(전년비 +16.4%), 당기순이익 8조4019억원(전년비 -37.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전력의 올해 영업이익률(OPM)은 22.0% 수준으로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소속 업체의 영업이익률 7.0% 선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연구원은 “한국전력 주가가 두 달 새 고점 대비 19% 하락했다”면서 “요금인하 등이 수면 위로 부각됐으나 불확실성이 하나하나 제거될 때마다 주가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전력은 올 상반기 주당순이익(EPS)은 6016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의 주가는 5만1000원을 오르내리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4.2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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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이 영위하는 사업은


한국전력공사는 1982년 1월 1일 한국전력공사법에 의해 설립됐다.

한국전력이 영위하는 사업은 전력자원의 개발, 발전, 송전, 변전, 배전, 연구 기술개발, 투자 또는 출연, 보유부동산 활용사업 및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사업 등이 있다.

연결대상 종속회사에 포함된 회사들이 영위하는 사업으로는 원자력발전사업(한국수력원자력), 화력발전사업(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이 있다.

기타사업으로는 발전소설계(한국전력기술), 전력설비정비(한전KPS), 원자력연료가공(한전원자력연료), 전력IT서비스(한전KDN), 해외전력사업 및 관련 투자사업 등이 있다.

한국전력은 전력판매 부문에서 국내 독점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역 2220만7000호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누적 전력 판매량은 24만8493GWh에 달한다.

구성비를 보면 산업용이 55.9%, 일반용이 21.4%, 주택용이 13.3%, 기타부문이 9.4%를 차지하고 있다.

전력수요 변동요인은 경기동향, 소비심리, 경제성장률, 기온변화 등이며 전기요금은 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다.

한전은 40년간 원전 건설 및 운영을 통해 축적된 한국형 원전의 경쟁력과 UAE 원전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원자력 발전소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올해 6월 말 현재 나이지리아, 캄보디아, 파키스탄, 부탄 등 11개국에서 12개의 송배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해외자원개발사업은 올 상반기 현재 호주, 인도네시아 등에서 유연탄 5개 사업, 캐나다, 니제르 등에서 우라늄 5개 사업 등 총 10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올해 6월 말 현재 한국전력의 최대주주는 한국산업은행으로 지분 32.90%인 2조1123만5264주를 갖고 있고 대한민국정부가 18.20%인 1조1684만1794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 국민연금이 6.90%인 4427만6581주, 씨티뱅크가 5.64%인 3619만9847주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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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포인트


애널리스트들은 한국전력에 대해 전기요금 인하 우려와 유연탄 가격과 유가 상승으로 미래 이익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 신지윤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주가가 요금인하 압박, 석탄가격 상승 등의 악재로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신 연구원은 “주가의 하락은 국정감사 기간에 제기된 요금인하 압박과 불확실성 고조에 따른 외국인의 대량 매도, 석탄가격과 국제유가의 상승, 민간개방 논의가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정부의 전력요금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 연구원은 “원가를 바탕으로 전면적인 요금개편을 한다고 해도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주택용은 10% 이상 올라야 하는 상황이어서 원가공개로 인해 대폭의 요금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3분기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판매량이 지난해같은 기간보다 12.5% 늘어난 것을 보면 한전의 전력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양 연구원은 그러나 “전기요금 체계 개편에 따른 향후 이익 훼손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유가 및 유연탄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도 증가하고 있다”며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 전까지는 주가 회복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신한금융투자 허민호 연구원은 “9월 원전 정산조정계수는 0.93으로 1월 대비 0.21 증가했다”며 “2008~2013년 연료비 상승, 정산조정계수 인하 등에 따른 발전 자회사의 이익 감소분 만회와 투자재원 마련 등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이어 “2017년에는 유가 상승으로 일정 수준의 전력구입단가 유지를 위한 정산조정계수 인하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허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내년 연결 영업이익을 13조6200억원으로 올해보다 1.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