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각에선 코리아패싱을 넘어 '코리아 나씽(nothing)'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청와대 관계자가 '의제도 없는데 한·미 정상이 무슨 통화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코리아 패싱에 대한 반박치고는 참으로 유치하다"며 "무슨 엉뚱하고도 잠꼬대 같은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김태흠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 통화도 못하고 제외된 것을 코리아 패싱이라고 하는데 코리아 낫싱(nothing)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며 "10년 전 남북 정상회담의 낭만에 젖어있는 사람이 외교 라인에 있다. 한반도 안보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통일부는 북핵 해결 논의에서 한국이 빠지는 이른바 '코리아패싱' 우려와 관련해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으며 '코리아패싱'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코리아패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외교부도 지난 1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 정권교체와 미·중 사전 합의 시나리오 관련 보도와 관련 외교부가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의 발표는 대북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소외된다는 ‘코리아 패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 패싱은 직역하면 '한국 건너뛰기'라는 뜻이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이슈에서 한국을 소외시킨 채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을 말한다.
최근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이 한반도 안보 현안에서 한국을 배제시킨것을 두고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이 말의 유래는 지난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건너뛰고 곧장 중국만 방문하고 돌아간 상황을 재팬 패싱(Japan Passing)이라고 부른 데서 거슬러 올라간다.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