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씨에게 악담을 퍼붓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지워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기재부 전 사무관 신재민씨 사건에서 가장 입방에 많이 오른 사람은 민주당 손혜원 의원이다. 단연 금메달 감이다. 나쁜 의미에서 그렇다. 입만 열면 사고를 친다. 당 차원에서 입단속이라도 내려야 할 것 같다. 하긴 이해찬 대표도 도긴개긴이니 할 말이 없을 것 같기도 하다.손혜원은 신씨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우선 나이만 보자. 손혜원은 64살, 신재민은 33살이다. 아들 같은 나이다. 덕담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런데 신재민의 가슴에 멍을 씌웠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가 지웠다. 왜 지웠는지 묻고 싶다. 당당하다면 그대로 놔 두었어야지. 뭔가 켕기는 게 있지 않았을까. 댓글을 좀 봤다. 손혜원의 자질을 탓하는 글이 99%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람이기를 포기했다는 글도 많이 눈에 띄었다.
손혜원이 어떤 내용을 썼는지 한 번 보자. 그는 지난 2일 “신재민에게 가장 급한 건 돈”이라고 주장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신재민은 2004년 (고려대) 입학, 2014년에 공무원이 됐다. 신재민은 공무원이 돼 기재부에 들어간다. 그러나 몇 년 일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공무원의 미래가 큰돈을 만들기에 어림도 없고 진급 또한 까마득하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신재민이 단기간에 큰 돈을 벌기 위해 무언가 하려다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돈 때문임을 거듭 강조했다.
자기 마음대로 추측하기도 했다. 손혜원은 “지난해 7월 신재민은 뭔가를 획책했는데 제 추측으로는 단기간에 큰돈을 버는 일이었을 것 같다. 어디선가 돈을 만들었는데 여의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 같다. 신재민은 7월 기재부에서 퇴직하고 메가스터디와 계약한다”고 적었다. 또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전화번호도 바꾼 채 4개월 동안 잠적한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라면서 “무슨 죄를 지어서 4개월이나 잠적했을까”라고 의심했다.
비단 손혜원 뿐만이 아니다. 민주당도 신재민을 공격하다가 3일 자살시도 소식이 전해지자 톤을 슬쩍 바꿨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오전 신재민 전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는 소식으로 국민들의 염려가 컸다"면서 "경찰 당국의 신속한 조치를 통해 사고 없이 안전하게 발견돼 안심이다"라고 말했다.
손혜원은 그렇다 치자. 민주당의 논평에 진정성이 느껴지는가. 정말 큰일 날 사람들이다. 사람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내 일이 아니라고 함부로 해서도 안 된다. 국민들은 똑똑이 지켜보고 있다. 그들의 언행을.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