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의 질문을 두고 말들이 많다. 두 갈래로 나뉘었다. 청와대 행정관이 육군 참모총장을 만난 것과 흡사했다. 이번에는 이른바 친문(親文)들이 김 기자의 태도를 꾸짖었다. 행정관이 참모총장을 만날 수 있다고 거들었던과 반대다. 반면 보수색이 짙은 사람들은 김 기자의 질문이 시원했다고 반겼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여기에 반박하는 글도 올라왔다. 시각이 완전히 다르다. “소속과 성명을 안 밝힌 건 긴장해서 일수도 있고, 감출 수도 없는 자리 아닌가요? 소통과 자연스럼을 강조한다면서 왜 그리 근엄한 태도로 훈계하는 것인지. 오만방자하다는 것도 느낌적인 느낌 같네요. 예전 정부라 하심은 노무현 대통령을 말하시는가요? 이정부에서 저 기자가 계속 청와대에 출입할 수 있는지 심히 의문이 드네요. 저는 님의 글이나 태도가 지지자의 완장질로 느껴지네요. 느낌적인 느낌의 극치라 해두죠.”
온라인 상에서 이런 공방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도 좋다.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대신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 나만 옳다고 하면 안 된다. 우리 사회가 성숙한 나라로 가려면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 김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5대5 정도로 의견이 분분했다.
“마침 저도 봤지만 열린대통령를 추구하는 청와대나 방송에서 비판했다면 오히려 그 사람들이 잘못된 듯 합니다. 격식을 차려야 할 때는 안 차리고 엉뚱한 것에 대해 격식이 생각나는군요?” “청와대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나요? 실검에 오르고 비판이 나오는 건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제기하는 겁니다.” 이런 공방이라면 얼마든지 좋다. 그렇다. 민주주의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우리는 지금 그것을 만끽하고 있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