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계속 버티다가 20일 탈당 선언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욕심이 화를 부른다. 손혜원의 경우다. 오늘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이 권유했을 것 같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손혜원의 탈당을 만류했다고 한다. 더 깊은 내막을 알 수 없다. 솔직히 당으로서도 부담스러웠을 터. 탈당이 끝일까. 진실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정직하게 살자.손혜원. 그의 말대로 3년 반 전 당의 홍보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들어갔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당명도 바꾸었다. 정권 교체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말하자면 지분이 좀 있다고 할까.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서울 숙명여고 동창이다. 이래저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동안 거친 입으로 자주 문제를 야기시켰다.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에 이어 신재민 전 사무관 사건까지 독설을 퍼부어 당의 이미지도 실추시켰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의원의 갑질(?)로 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손혜원 자신이 연루된 사건이 터졌다. 이른바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이다. 손혜원은 계속 버티다가 20일에서야 탈당을 선언했다.
탈당의 변으로 미움을 더 사는 것 같기도 하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을 의미 없는 소모전 속으로 몰아갈 수 없다"면서 "당적을 내려 놓겠다"고 말했다. 탈당이라는 말은 쓰지 않았다. 그는 "참 어이없는 가짜뉴스들에 대응하며 싸웠다"면서 "(언론 등이) 전 국민을 소모시키며 떠들어댔지만, 당은 끝까지 절 믿어주셨다"고 설명했다.
의원직 사퇴도 시사했다. 물론 조건부다. 그는 "검찰 조사를 통해 그런 사실(목포 부동산 투기)이 밝혀진다면 그 자리에서 저는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손 의원은 "문체위도 공정한 수사를 위해 떠나 있겠다"고 했다. 무소속 신분으로 해당 상임위도 떠나 수사를 받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SBS에 대해 "SBS가 저 한 사람을 죽이려 하는데, 그 이유를 도대체 알 수 없다"면서 "SBS를 고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그리고 제가 걸 수 있는 이유를 다 걸겠다”고 밝히고 “국회의원 직위를 모두 걸고 개인 명예를 위해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혜원이 누명을 벗을 수도 있다. 언론보도도 100% 완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나 것만으로도 투기 냄새가 난다.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주기를 바란다. 한 점 의혹 없이.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