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는 폭로하고, 청와대는 반박하는 양상 계속될 듯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김태우 전 수사관이 21일에도 폭로전을 이어갔다. 그 내용은 따로 얘기하지 않겠다. 상당부분 팩트에 가깝다고 본다. 청와대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솔직히 둘다 꼴불견이다. 도긴개긴이라고 할까. 폭로하는 것도 둘러대는 것도 그렇다. 앞으로도 이 같은 공방이 계속될 것 같다.폭로를 보자. 폭로하는 사람이 흠이 적어야 더 설득력을 얻는다. 하지만 김 전 수사관도 문제가 적지 않다. 국민들도 처음에는 귀를 기울이다가 피로감을 호소할지 모른다. 이날 기자회견 역시 똑부러지는 내용은 없다. 재탕, 삼탕도 보인다. 폭로할 내용이 더 있다고 하는데 뭐가 있는지도 알 수 없다.
기자회견에서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다.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비리도 가져오라고 했다는 대목이다. 과연 그랬을까. 나는 개연성이 크다고 본다. 청와대에서 칼자루를 쥔 사람은 민정수석실 뿐이다. 그 칼을 같은 식구에게도 들이댄 셈이다. 청와대가 그랬다고 할 리 없다.
청와대는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비리 정보를 가져오라고 했다"고 말한 김태우씨의 기자회견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 비서관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하고 김 전 수사관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철-조국 라인이 그대로 있는 한 김씨의 공격도 계속될 것 같다. 그때마다 청와대는 반박할 테고. 누가 더 손해보겠는가. 말할 것도 없이 청와대다. 그런 직원을 관리하지 못한 책임은 박 비서관과 조 수석에게 있다. 둘다 유임시키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민정수석실은 자체 기강이 확실하고, 엄격해야 한다. 그런데 신뢰를 많이 잃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국면 전환 차원에서라도 조 수석과 박 비서관을 교체하는 것이 옳다. 소탐대실이 생각난다. 청와대가 김씨와의 다툼에서 명분이 앞선다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민정수석실이기에 더욱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할 수밖에 없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번 정식으로 건의해 봐라. 조 수석과 박 비서관을 바꾸자고.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