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재인 대통령이 사무실에만 틀어박혀 있다고 주장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이 말도 안 되는 것을 갖고 한바탕 싸웠다. 둘다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일을 하지 않는 ‘방콕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는 무슨 소리냐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국당 여의도연구원이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한 일정 등을 분석한 결과다.나는 결론적으로 말한다. 한국당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이 무능하다면 몰라도 일을 하지 않는 대통령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할 수 없다. 설령 대통령이 좀 놀면 어떤가. 결과가 나빠서 그렇지 좋으면 그런 말도 나오지 않는다. 이 점은 청와대도 반성해야 한다. 결과는 경제 성적표다. 경제가 엉망이니까 그런 얘기를 듣는다.
여의도연구원이 분석한 데 따르면 공개 일정의 75%는 청와대 내부에서 이뤄졌다. 그래서 이른바 '방콕 대통령'이라고 했다. 조찬과 오찬, 만찬 등 공개 식사 일정은 이 기간 100회에 불과했다. 그래서 '혼밥 대통령'이라고도 했다. 특히 139일은 뭘 했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일정'이다. 그나마 공개 일정의 82%도 참석자를 비공개했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당이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사실 왜곡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국당이 '깜깜이 일정'이라고 주장한 139일엔 주말과 명절, 순방 중 이동일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방콕' 주장에 대해선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일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고, '혼밥' 지적에 대해서도 오찬을 겸한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이 50회 가까이 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여의도연구원의 왜곡 발표로 가짜뉴스가 생산되고 정쟁으로 확대돼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정청래 전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거칠게 비난했다. 그는 “박근혜가 방굴러데시 대통령이었다”고 꼬집었다. “회사 사장은 사장실에서, 대학교수는 연구실에서 업무를 보는 것이 맞다”면서 “대통령의 업무 75%를 집무실에서 봤는데, 방콕 대통령이라고?”라며 반문했다. 이어 “그럼 정상적으로 출근도 안 하고 관저에서 뒹굴뒹굴한 방굴러데시 박근혜가 옳단 말인가”라며 “자유단식당은 반성하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되로 주로 말로 받은 느낌이다. 여의도연구원도 그렇다. 그런 것을 분석하는 시간에 다른 것을 해라. 시간이 아깝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